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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800억 수주잔고' 엔시스, 1분기 실적 '선방'매출 소폭 감소 불구 영업익·순익 급증, 빅배스·PO 증가 덕

조영갑 기자공개 2024-05-14 17:38:0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후공정 검사장비 전문 제조사 '엔시스'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방 고객사들의 북미 투자 수혜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돼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올 1분기부터 관련 PO(구매주문)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상승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시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8%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8.5%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진행한 '빅배스(Big bath)'의 영향으로 보인다. 엔시스는 지난해 예상 리스크를 대비, 장기재고 관련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예측 손실에 대비했다. 비용을 지난해 말 재무제표 기준 선제적으로 털었기 때문에 올 1분기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PO를 소화했다는 이야기다. 정확한 액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원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제거하면서 올해 매출원가율을 낮췄다.

여기에 엔시스는 지난 3월 충남 천안 직산읍 공장을 매각하면서 이에 따른 매각이익이 발생, 현금 유동성을 보탰다. 지난해 말 엔시스의 사업보고서 상 매각예정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토지 16억원, 건물 13억원, 구축물 1억원 등 총 30억원 규모다. 매각예정자산의 공정가치를 약 35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는데, 이 보다 매각가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엔시스는 매각이익 11억원 가량을 순이익에 산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북미 고객사향 PO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지난 4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 것과 관련 엔시스의 후공정 검사장비 입고가 증가한 것이 전체적인 실적 선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월 초 얼티엄셀즈는 UC2 공장에서 첫 양산한 배터리셀을 GM 등에 인도하면서 본격적인 양산 신호탄을 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 리릭' 등 GM 3세대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얼티엄셀즈 UC2는 가동 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려 총 50GWh(기가와트시)까지 캐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존 UC(얼티엄셀즈)1 공장에 이어 신규 가동되는 2공장, 현재 건설 중인 3공장까지 PO를 확보한 엔시스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생산법인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해당 PO 역시 다량 확보된 상황이다.


엔시스는 거래처 프로젝트별로 인도기준, 용역 진행률을 토대로 매출 인식을 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802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상당 부분 매출액에 산입한다는 목표다. 전년 동기 수주잔고는 364억원 수준이었다. 220% 증가세를 보였다. 물론 고객사 설비 투자 상황에 따라 매출액 산입이 이연되거나 축소될 소지도 있다.

엔시스는 주요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북미 투자 재개에 발맞춰 현지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1년 오하이오주에 NSYS USA INC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NSYS USA TENNESSEE INC를 설립하면서 비전 인스펙션 유통, 메인터넌스(유지, 보수) 등의 대응 능력을 높였다. 하반기 고객사 증설에 속도가 붙으면 해당 법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엔시스 관계자는 "북미 소재 고객사들이 지연된 설비 투자를 올해부터 재개하면서 수주와 제품 인도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볼륨과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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