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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 배당축소, ELS 운용 손실규모는 헤지금액 1.1% 손실 추정…"비자발적 손실 최소 300억"

이승우 기자공개 2016-06-07 10:06: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2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 H 지수(HSCEI)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 예상치가 크게 줄면서 이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운용 중인 증권사의 헤지 손실이 더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의 배당 예상치는 ELS 프라이싱(Pricing:가격산정)의 중요한 요소로 고객 손익과 상관없이 헤지 운용사들의 운용 손익과 직결된다. 배당 예상치가 줄어든만큼 헤지 운용사들은 ELS 발행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운용 수익을 내야 손실을 면할 수 있다.

◇홍콩 H 배당 예상치 100P 하락

홍콩 H 지수(HSCEI)는 중국본토기업이 발행했지만 홍콩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주식(H-Shares) 중 시가총액, 거래량 등의 기준에 의해 분류한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부터 홍콩 H 편입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내후년 배당 예상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이익과 배당 예상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하향 조정한 기업들의 배당 예상치를 종합해 홍콩 H 지수로 환산할 경우 100포인트가량 된다. 100포인트를 현재 홍콩 H 지수(8700)와 비교해 비율로 환산하면 대략 1.1%가 된다.

H지수

문제는 국내 ELS 발행 증권사 대부분이 ELS 가격을 산정할 때 블룸버그의 배당 예상치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배당을 기반으로 ELS 가격과 쿠폰 이자를 정한다. 때문에 기존 발행된 ELS 가격이 1.1% 포인트 정도 내려가게 되는 것으로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ELS 헤지 운용사의 손실과 직결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기관의 예상치를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홍콩 H를 기반으로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은 블룸버그의 배당 예상치를 활용해 ELS 프라이싱을 한다"며 "기존 발행된 ELS에 대한 부채가 갑자기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비자발적 운용 손실 수백억 추정…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어

홍콩 H 편입기업들의 배당 예상치 하향 조정으로 얻게 되는 손실은 운용 손실과는 성격이 다르다. ELS 운용 손실은 지수 하락 혹은 헤지 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따른 것이지만 배당 예상치 조정은 운용 능력과는 별개의 비자발적인 손실이다.

홍콩 H 배당 예상치 감소로 인한 국내 증권사의 손실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ELS 발행 잔액이 70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이중 홍콩 H를 기반으로 한 ELS가 절반 이상으로 30조~40조 원 정도가 된다. 이중 국내 증권사의 자체헤지비율이 50% 정도, 그리고 H 선물 운용 비율 등을 감안하면 1.1% 손실은 700억 원가량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홍콩 H 배당 예상치 축소로 인해 ELS 헤지 운용사들(국내 증권사 전체 기준)이 최대 1000억 원, 최소 300억 원의 추가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 헤지 운용 방법 그리고 ELS 잔여 만기 등에 따라 홍콩 H를 편입하는 비율이 달라진다"면서도 "1.1% 손실이면 최소 300억 원 이상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경제와 기업들의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블룸버그가 홍콩 H 편입 기업들의 배당 예상치를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블룸버그가 계속해서 중국 기업들의 배당 예상을 낮출 수 있다"며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블룸버그 예상치를 사용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ELS 헤지 손실이 추가로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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