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 9%p 수익률 오차 '이유는' 금투협 원화 환산 과정에서 오차 발생...투자자 '혼란'
박상희 기자공개 2016-06-08 10:0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와 사무수탁사, 그리고 금융투자협회의 시스템 미비로 오류가 발생한 수익률이 투자자에게 공시 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가 된 펀드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하는데, 달러 베이스 기준가를 억지로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제 수익률과 공시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9%포인트가 넘었다. 투자자들을 혼란을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 및 한국펀드평가 등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미달러)[대출채권]'의 대표펀드 기준 원화로 환산된 최근 1년 수익률은 17.46%다. 하지만 운용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확인 결과 실제 수익률은 8.12%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된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이 9.34%포인트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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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달러 베이스 수익률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입신청, 환매청구, 환매대금지급, 기준가격 산정 등이 모두 미국 달러화로 이루어지는 펀드인데 이를 금융투자협회 공시 시스템 표준에 맞춰 원화로 바꾸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류가 난 수익률은 원화로 회계처리가 된 기준가를 바탕으로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무수탁사와 논의를 거쳐 향후 수익률은 달러화로 회계처리가 된 기준가를 역산하는 방식으로 원화 환산 수익률을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가 및 수익률은 사무수탁사에서 금융투자협회로 보내져서 공시가 되면 이 데이터가 펀드평가사 및 판매사 등에서 다시 유통되는 구조다. 애초에 기준가를 산출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운용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엉터리 수익률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한 투자자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다시 불거지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로 투자하는 뱅크론펀드를 살펴보다가 수익률이 너무 높아서 놀랐다"면서 "그 수익률이 잘못 공시됐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달러로 투자하고 달러로 환매하는 펀드의 기준가 및 수익률을 원화로 환산하는 게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최초로 달러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도 미국 달러로 하고, 환매시에도 미국 달러로 받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률은 달러 베이스 기준가를 보는 게 맞다"면서 "원화로 환산된 수익률은 참조용이어야하는데 금투협 공시나 펀드평가사 데이터는 원화 환산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펀드 공시 전산 시스템이 원화 기준으로 개발됐다"며 "달러 자산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나오면서 외화표시 기준으로 볼 수 있는 메뉴가 생기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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