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올해 완전자본잠식 심화되나 [건설리포트]1Q 결손금 -1229억···수주잔고 급감, 향후 전망 '불확실'
김경태 기자공개 2016-06-07 08:14:4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환기업이 올해도 완전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감소하는데 수익성 관리가 안되면서 손실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결손금이 늘었다. 현재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등 영업 성과가 신통치 않아 올해도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삼환기업의 올해 1분기 말 결손금은 마이너스(-) 1229억 원으로 지난해 말 -1202억 원보다 악화됐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491억 원을 나타내 지난해 말보다 완전자본잠식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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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은 1946년 '삼환기업공사'로 설립된 후 1952년 현재의 상호로 바꿨다. 1966년에 일본과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중동진출 1호 건설사로 잘 알려져 있다. 1973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매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승승장구하던 삼환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력인 공공 토목사업 발주량이 감소하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실의 조짐을 보였고, 이듬해 -2375억 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에도 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같은 해 7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서울 소공동 부지를 1721억 원에 부영주택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자본감소(감자)도 실시했다. 삼환기업은 채무 변제 등 향후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법정관리 6개월 만인 2013년 1월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했다. 서울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후에도 삼환기업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2013년에 결손금을 나타냈고, 이듬해부터 완전자본잠식이 됐다. 결국 자본금 전액잠식 사유로 2015년 4월 상장폐지됐다.
올해도 개운치 않은 출발을 했다. 삼환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9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억 원, 당기순이익은 -59억 원이다. 5년 이상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손실이 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4.24%로 전년 동기보다 3.55%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수익성 관리가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69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7% 줄었다. 따라서 삼환기업이 이른 시일 내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 지역의 해외 지사, 발주처의 주요 인사들과의 인맥 등을 활용해 추가 연계공사 발주 계획을 알아내고 인근 국가에 대한 공사정보도 수집해 공격적으로 수주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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