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리 인하로 '순익·자본' 대폭 늘어 25개 보험사 손익 414억·자본 4.7조 확대 예측…업계 "의미 없는 평가이익"
윤 동 기자공개 2016-06-15 11:39:0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순이익과 자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순이익 111억 원, 자본총계 1조 8527억 원이 늘어나는 등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금리 인하로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해 실제 이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보험사는 금리·환율·주가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회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민감도'를 분석해 공시하고 있다. 더벨이 지난해 기준 각 보험사의 민감도 분석을 취합한 결과, 25개 보험사(생보사 16개, 손보사 9개)가 금리 인하 시 민감도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보험사의 민감도 분석은 금리 100bp 변동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작성돼, 1/4의 추정치를 살펴봤다. 만약 보험사가 금리가 1%포인트 인하시 순이익 1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민감도 분석을 했다면,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 순이익 25억 원이 늘어난다고 가정한 것이다.
물론 개별 보험사가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민감도 분석을 하게 되면 더벨이 추정한 근사값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더벨의 근사값은 지금 시점에서 개별 보험사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보험사의 공시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추정한 결과 이달 금리 인하로 25개 보험사는 순이익 414억, 자본총계 4조 6732억 원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손보 1위 회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장 큰 영향을, 다른 보험사들도 회사의 자산 규모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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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보험사의 순이익과 자본이 늘어나게 된 것은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보험사의 경우 매도가능증권은 평가시점의 공정 가치를 산출해 이에 대한 변동사항을 기타포괄손익(미실현손익)으로 인식한다.
기타포괄손익은 거래가 일어날 경우 손익이 발생하나 아직 매각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실현되지 않은 평가손익을 뜻한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의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 기타포괄손익도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익과 자본총계의 증가를 반길 수 없다는 평가다. 기타포괄손익은 실제 거래가 없다면 평가손익에 불과하다. 어차피 회계장부 상의 이득에 국한돼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과거에 매입했던 채권을 판매하면 장부 상 이익이 아닌 실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채권을 판매하고 나면 이만한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상품이 없어 대부분 보험사가 채권을 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지금 가진 채권을 팔수도 없는데 평가이익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도 "매년 보험사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져 가는데 장부 상 실적은 금리 인하로 대규모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나온다"며 "올해도 업황과는 달리 보험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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