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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경쟁 뛰어들 글로벌 원매자는 글로벌 업계 10위 안팎 아시아 업체 관심 예상

윤지혜 기자공개 2016-06-21 08:13: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 경쟁에 외국 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할 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중국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외국 SI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각 기업의 상황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업계에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했지만 전략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이 필요한 기업들과 아직 10위권 이내에 들지 못한 후발주자들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남경, 천친, 장춘 등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하면서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 글로벌 업체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M&A는 국내 투자자들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이 먼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채권단이 매각 작업에 착수하기도 전부터 미쉐린, 브리지스톤, 피렐리 등의 대형 타이어 회사들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상위 업체 가운데에서도 특히 상대적으로 아시아 시장이 취약한 곳들이 지목됐다. 예를 들어 미쉐린은 글로벌 순위 2위에 랭크된 프랑스 회사로,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이지만 아시아 매출 비중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미쉐린 입장에서는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해 공장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게 좋을 지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한국과 중국 시장 영업을 강화할 지 계산기를 두들겨 볼 수 있다. 미쉐린은 과거에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와 같은 국내 타이어 회사들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 거래에서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업체들보다는 10위권 밖, 넓게는 5위~10위까지 포함한 후발 업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타이어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의 니즈(Needs)보다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아시아 업체들의 니즈가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타이어 전문지인 'Tire Business'에 따르면, 2014년 세계 타이어 시장규모는 180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스톤, 미쉘린, 굿이어 등 이른바 빅3 업체 매출액이 전체 시장의 약 37%를 점유하고 있다. 뒤늦게 타이어 업종에 뛰어들어 높은 기술력과 시장 점유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캠차이나(CNCC)가 이탈리아 피렐리를 인수한 배경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기존 피렐리는 아시아 지역에 판매채널을 갖고 있지 않은 반면 캠차이나는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이 두 회사의 조합으로 중국 판매망, 브랜드, 기술력이 아우러진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타이어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이 새롭게 타이어 시장을 개척하는 대신 이미 시장 점유가 높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M&A를 통한 성공적인 시장 진입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인수 시도를 한다면 글로벌 공장 위치, 지역별 매출 비중에 따른 전략적 판단과 금호타이어가 얼마나 아시아 지역에 탄탄한 판매채널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판단한 업체의 경우에는 수년간 11위~13위 수준의 시장 지위를 유지해 온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10위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계나 인도 업체들이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현재 매출액 10억 달러가 넘는 28개 업체들 중 14개 업체가 중국과 인도 업체들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진 일본 요코하마타이어도 언급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 업체인 얼라이언스 타이어그룹을 11억7900만달러(약 1조3794억 원)에 인수하면서 같은 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할 만한 여력이 있는지 미지수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전보다 시장의 열기가 다소 누그러진 편"이라며 "다만 그간 잠재 원매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우선매수권 이슈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입찰이 시작되면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는 7월 중순이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각 주관을 맡은 크레디트스위스(CS)는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투자자 접촉을 마친 후 타당성 조사 결과를 채권단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매각 결의를 거쳐 공식 경쟁입찰 공고를 내는 절차다. 6월 한 달여간 투자자 접촉이 이뤄질 예정이라 업계는 다음 달을 기점으로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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