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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XR 기술의 사회적 가치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29 13:32: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려웠던 기술도 체험하면 이해도가 확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확장현실(XR) 소프트웨어 사업을 전개하는 코스닥 상장사 버넥트를 만났다. 이 기업의 XR 솔루션을 탑재한 메타(옛 페이스북)의 '퀘스트3'을 써봤다. 제조업 현장에서 원격 업무 지시에 쓰이는 기술이다. 눈앞에 가상의 개인 컴퓨터가 실행됐고 손으로 조작하며 장비를 다룰 수 있었다.

애플이 올 초 비전프로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곧 하드웨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다. 빅테크의 참전으로 XR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이 기술은 소비자 사이에 대중화되지 않았을 뿐 산업용으로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버넥트는 고객사 방산 장비에 원격으로 설비 문제를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리모트'를 적용해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무선 영상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사라졌다. 원격으로 국내에서도 장비 보수 서비스를 지원한다.

XR 기술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굳어진 저출산과 외국인 근로자의 급증이라는 인구학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은 2022년 5002만명에서 지난해 4985만명으로 17만명 감소했다. 외국인 체류자가 22만명 늘어나며 전체 인구를 떠받쳤다.

한국은 0.6명대 출산율로 세계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한곳이다. 인구 절벽 시대 제조업 현장은 외국인 노동자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조선업을 영위하는 버넥트의 고객사는 외국인 근로자의 작업 지시에 XR 기술을 활용한다. XR 헤드셋으로 3D 시각화 이미지와 텍스트를 보면서 일할 수 있다. 다국어 언어도 지원한다.

교육의 도구로도 쓰임새가 있다. XR의 요소인 AR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종이, 전자문서를 3D로 표출할 수 있고 산업 설비 데이터도 연동할 수 있다. 이미 다수의 기업이 2차전지·반도체 장비 운영을 위한 직원 교육에 XR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다. 대학교 현장에서는 반도체 실습에 활용된다. 수백 억원을 웃도는 가격 탓에 반도체 장비는 현장 실습에 도입하기 어려운데 XR 솔루션으로 가상 실습이 가능해졌다.

세대 간 기술의 전파 도구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늘어나고 제조 현장의 국내 인력 이탈은 가속화하면서 기술의 전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XR 콘텐츠로 메뉴얼하면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게 된다. XR이 사회를 이롭게 하는데 무궁무진 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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