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신용등급 반사이익 보나 [흔들리는 롯데]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불발시 반사이익…신용도 개선 효과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17 14:13: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0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호텔신라가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호텔신라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받을만한 유력 후보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SK워커힐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이 거론됐다. 이 중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국내 랜드마크 수준의 면세점으로, 올해 6월 상실하는 면세점 특허를 다시 취득해 영업을 재개하면 상당한 마켓쉐어(MS)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취득은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규모와 시장성을 고려할 때 다른 시내 면세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2015년 기준 매출액은 6112억 원 규모. 2013년 3000억 원대 초반에 불과했던 매출이 약 2년만에 2배로 성장했다. 영업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경우 2년 후에는 1조 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권 상실 이후 다시 재승인을 받지 못하면 기존에 입점해 있던 명품 브랜드들이 다른 면세점으로 이전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객들도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이 운영하는 다른 면세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 중단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호텔신라를 꼽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 입점이 많은데다 다른 면세점들 대비 규모나 입지상 영업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평가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의 경우 신규 면세 사업자들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롯데 검찰 수사로 인한 호텔신라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 중단이 호텔신라의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은 현재 AA0 수준.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최근 호텔과 면세점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반면에 투자 효과 지연으로 신용도가 저하되는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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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12년 4688억 원에서 2015년에 8582억 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OCF)은 1509억 원에서 926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면서 OCF가 줄었다.
차입금 증가와 현금흐름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에도 차입금이 소폭 늘었다"면서 "그에 반해 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연결 기준 EBITDA 대비 총차입금(총차입금/EBITDA) 지표가 4배 이상인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OCF 대비 총차입금(총차입금/OCF) 4배 이상을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로 제시해 놓았다. 어느 평가사의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진 상황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매출 축소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비롯한 신라면세점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호텔신라가 신용도 저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 면세점의 특허 승인 불발되면 다른 면세 사업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텔신라가 면세 사업자들 중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매출이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사이익이 클 경우 호텔신라는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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