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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建, 계열물량 축소 우려..신용도 부담 [흔들리는 롯데]안정적 수익 버팀목 '흔들' 조달 차질 가능성…9월 회사채 만기대응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6-06-17 14:13:2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비자금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을 둘러싸고 신용평가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 동안 롯데건설 실적의 안정적 버팀목이 돼 왔던 계열공사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주력 자금원인 사모채나 기업어음(CP)의 조달 비용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9월 만기 도래할 2900억 원의 회사채 대응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0%대 계열물량 변화 불가피...수익성 위축 가능성

롯데건설은 2011년 이후 그룹 공사물량 수주를 전체 대비 30%대로 꾸준히 높게 유지해 왔다. 특히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투자관련 공사 수행이 많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안정적인 계열공사 물량이 주택 사업에 집중된 사업위험을 경감하는 요인이 돼 왔다고 진단한다. 여타 건설사와 달리 무리해서 해외 플랜트 수주에 집중할 필요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계열 물량 수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계열사와 공사 계약을 하면서,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당장 올해 말 완공을 앞둔 제2롯데월드타워도 검찰 수사로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 물량의 수주 위축은 향후 롯데건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롯데건설)
* 한국신용평가 자료(롯데건설)
결과적으로 롯데건설에 대한 계열사의 재무지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과거 유상증자 이력(2009년 2000억 원, 2011년 3000억 원)을 고려할 때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롯데건설 신용등급(A)을 지지하는 주된 요인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호텔롯데(43%)의 IPO가 불투명해졌고 롯데케미칼(35.21%) 역시 핵심 수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동반 신용도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9월 2900억 원 회사채 만기 대응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 변화가 롯데건설의 조달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성 조달 수단인 사모사채의 조달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200억 원(3년물)의 사모채를 발행했는데 표면금리는 4.6%였다. 이미 3년물 개별 민평 대비 14bp 높은 수준이었다. 사모채를 유동화한 ABCP의 발행 여건도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4000억 원 가량. 유동성 장기 부채가 4450억 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2900억 원의 회사채가 포함돼 있다. 롯데건설의 3월 말 현금성 자산은 2200억 원 정도다. 모자라는 자금은 사모사채 등으로 차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기업어음(CP)의 경우 2013년 2000억 원 규모의 장기 CP(2017년 만기)를 찍은 이후 추가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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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신용평가 자료(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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