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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삼성운용 ELS펀드' 변신 시도하나 [Fund Watch] ELS 구조 다변화한 신규펀드 추진, "운용 능력 극대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6-06-21 14:24: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하 ELS인덱스펀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을 펀드로 투자한다는 콘셉트로 출시 당시 주목을 받았으나 수익률 부진으로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자산운용은 ELS인덱스펀드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도로 부진한 성과, But 'ELS 호가시장' 형성

ELS인덱스펀드가 나온 건 지난 2014년 8월. 한국투자증권 ELS솔루션펀드와 함께 큰 기대를 모으며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ELS를 전문투자자인 금융회사가 직접 골라 운용해 주는 콘셉트였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ELS인덱스펀드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ELS 호가를 기반으로 시장가격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ELS 호가 시장을 처음으로 형성시킨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LS인덱스펀드는 동일한 구조의 유로스탁스(Eurostoxx50)와 홍콩항셍(HSCEI)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13개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일정한 구조의 ELS에 대한 호가를 증권사들이 내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부진하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홍콩 항생지수의 급락의 여파를 ELS인덱스펀드 역시 빗겨가지 못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성과는 펀드 규모 확대에도 걸림돌이 됐다. ELS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6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어 삼성자산운용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인덱스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사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한 것으로 안다"며 "1000억 원에 미치지 못한 설정액은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구조 탈피, 구조 다변화…ETF로 변신 가능성도

부진한 성과와 더불어 제한된 투자자산 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은 ELS인덱스펀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언급했듯이 ELS인덱스펀드가 투자하는 ELS는 항상 정해져 있다.

ELS인덱스펀드는 유로스탁스50과 항셍지수를 기반으로 만기만 다른 13개의 ELS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상환조건은 매 6개월마다 95,95,90,90,85,60%이고 스텝다운형 구조 ELS다. 녹인 조건이 없다.

삼성자산운용은 이같은 투자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시장 변화에 따라 가장 저렴한 ELS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기초지수도 홍콩 H와 유로스탁스50에서 벗어나고 조기상환 배리어 및 녹인 배리어 등도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유동성공급자(LP)들이 실시간 내놓는 호가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이 ELS를 선택해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ELS 펀드를 액티브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셈이다. 물론 기존 ELS인덱스펀드와는 다른 펀드가 새롭게 나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LS인덱스펀드를 액티브하게 운용할 수 있는 건 ELS 호가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ELS인덱스펀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삼성자산운용의 운용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기존 ELS인덱스펀드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ELS인덱스펀드의 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되는 것이다. 이 역시 ELS 호가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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