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IPO 무산, 계열 내 황제株 '액면분할'하나 [흔들리는 롯데]지배구조 개선 차선책…롯데제과 이어 롯데칠성·롯데푸드 동참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21 13:2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당 가격이 높아 황제주로 불리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액면분할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액면분할은 다수 소액 주주의 지분 참여를 높일 수 있어 지배구조 개선책으로 꼽힌다.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다툼 후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었다. 그 일환으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그 차선책으로 액면분할이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대표적 황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가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시장의 눈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단일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로 쏠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17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5000원이었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쪼갰다. 액면분할로 발행 주식 수는 142만 1400주에서 10배 늘어난 1421만 4000주가 됐다.
액면분할로 기대되는 효과는 단연 거래량 증가다. 롯데제과의 경우 그 효과는 뚜렷하다. 액면분할 전 롯데제과의 일일 거래량은 1000주 내외였다. 하지만 액면분할 후 재상장일인 지난달 17일 거래량은 75만 주가 넘었다. 액면분할로 인한 시세차익 등으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거래량은 4~6만주 내외를 오가고 있다. 액면분할 전 대비 40~60배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롯데제과의 액면분할을 그룹 차원에서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주당 가격이 비싸 소액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적이던 주식을 액면분할할 경우 소액주주들의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대주주 대비 소액 주주의 총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더라도, 소액 주주의 수는 늘어날 수 있게 된다. 롯데제과 경우 액면분할 전 주당 가격이 270만 원에 근접하기도 했었다. 현재 롯데제과 주식은 20만 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소액 주주의 지분 참여를 확대해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꼽힌다"며 "롯데제과의 액면분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청문회 등에서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로 쏠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지난 17일 각각 176만 9000원, 83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었다. 두 종목 모두 액면가는 5000원이며, 최근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은 2000~3000주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1974년 상장한 롯데제과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액면분할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다가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섰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액면분할 권장도 기여했겠지만 2014년 경영권 다툼 후 따가운 시선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면분할은 IPO보다 절차가 간단해 롯데그룹이 의지만 가진다면 무난하게 이룰 수 있다"며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도 황제주로 인식되고 있어, 액면분할에 참여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