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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선박 적기 인도 '사활' 산은 지원 장담 못해…정성립 사장 "공정 차질없게 하자"

강철 기자공개 2016-06-21 08:32:4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선박의 '적기 인도'에 집중한다. 검찰 수사, 감사원 지적 등으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장담할 수 없게된 만큼 공사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를 위한 '인도 지연 최소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해양플랜트 등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제때 인도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사장)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현재 생산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상선 178억 달러, 특수선 49억 달러, 해양플랜트 187억 달러 등 총 414억 달러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367억 달러), 삼성중공업(302억 달러)에 비해 신규 수주 부담이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수주잔량이 비교적 많다는 건 선박 인도에 따른 현금 유입액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7기에서 1조 5000억~2조 원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올해 중에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선주사의 연기 통보, 체인징 오더 등 인도를 지연시키는 이슈가 발생할 시 현금흐름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을 경색시킨 가장 큰 요인은 △해양설비 체인징 오더 △시추선 인도 연기 및 계약 취소 등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감안해 1조 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안을 지난달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 자구 계획안을 승안하고, 올해 중으로 대우조선해양에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진단(스트레스 테스트)을 실시한 삼정KPMG는 1조 원이 투입된다면 인도 지연, 수주 절벽 등의 악재가 발생해도 현금흐름이 경색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의 압수 수색, 감사원의 부실 지적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산업은행은 분식회계, 경영진 비리 논란에 휩싸인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사실상 없다고 가정하고 자금 운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짜야 한다"며 "앞으로 인도 지연이 1건이라도 발생할 경우 유동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적기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6~7월 4기, 9월 1기, 10월 1기, 12월 1기 등 하반기 인도가 집중돼 있는 만큼 공정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잔량은 경쟁사에 비해 7~8개월 정도 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현재 수주보다는 인도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선주사에서 연기를 통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나 생산 상에서의 지연으로 인해 인도가 늦어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공정 파트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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