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저축銀, 현대증권보다 먼저 연봉제 도입 내년부터 전 직급 대상…2년 전 임단협 합의사항
원충희 기자공개 2016-06-21 09:57: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이 모회사인 현대증권보다 먼저 연봉제를 도입한다. 2년 전 노사 합의에 따른 결과로 내년에 전 직급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연봉제 도입을 위한 인사컨설팅을 실시 중이다. 내년부터 전 직급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까지 진행될 이번 인사컨설팅의 중점과제는 성과제 반영비율이다. 연봉제는 연공서열(혹은 직급)에 따라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와 달리 능력·업적으로 매해 평가받아 급여를 주는 체계를 말한다. 여기에 성과제를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연봉제 도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노사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통해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2년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17년에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대주주인 현대증권(지분율 100%)이 아직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회사보다 먼저 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셈이다. 최근 KB금융지주로 편입된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 통합작업이 진행 중이며 10월쯤 급여체계 일원화 방안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현대증권과는 별개로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연봉제 도입 결정이 이뤄졌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봉제 도입은 2년여 전 임단협에서 합의된 안건으로 현대증권과 상관없이 자체적인 노사합의로 결정된 사안"며 "최근 KB금융지주가 모회사(현대증권)를 인수한 것과도 관련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그룹 시절부터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은 인사나 급여체계를 두고 같이 협의해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도입되는 연봉제는 요즘 많이 거론되는 '성과연봉제'와도 성격이 좀 다르지만 성과제가 일부 포함되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저축은행이 모회사보다 먼저 연봉제를 도입하게 된 것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의 영향이 크다. 2011년 11월 현대증권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부터 2014년까지 연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는 마이너스(-)679억 원,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 마이너스(-)592억 원,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마이너스(-)9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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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니 노사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한 채 단체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4년 임단협 이후 현대저축은행의 경영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 당기순이익 353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15회계연도(2015년 6~12월)에는 6개월 만에 56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2016년 1~3월)에도 1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지난달 31일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현대저축은행도 손자회사로 들어왔다. KB금융 측은 현대저축은행의 재매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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