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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4억달러 외화채 만기 5월…환율상승 탓에 상환 금액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31 08:33:1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자회사 하만(Harman International)이 발행한 외화채 4억달러의 만기가 오는 5월 도래한다. 그간 환율이 오르면서 인수 당시인 2017년 말 원화로 환산시 4285억원이었던 잔액이 이제는 5157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하만은 삼성전자 품에 안긴 후 꾸준히 이익을 내 최근 2년 연속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만큼 모회사의 도움 없이 자체적인 상환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환을 할 경우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하만 발행 2개 외화채, 각각 분할상환·일시상환

삼성전자는 우수한 영업현금흐름 덕분에 100조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놓고 있는 만큼 외부차입을 자제하는 재무정책을 가졌다. 차입금이라면 주로 단기차입금인데 매출채권 유동화 등 무역금융 성격의 부채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13조1725억원으로 전년(7조1146억원)보다 늘었다.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매출채권 담보부 차입금이 6조6100억원에서 12조8344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현금 및 예금 등이 53조7055억원, 단기금융상품 58조9093억원을 보유한 만큼 상환에 문제될 일은 없다.

다만 삼성전자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채 발행 이력이 있다. 각각 1997년 10월, 2015년 5월 발행한 달러표시채권(US$ denominated Straight Bonds) 1500만달러와 4억달러다. 2017년 하만이 삼성전자 품에 안기기 전에 발행한 채권이다. 그 중 4억달러짜리 채권의 만기가 오는 5월 도래한다.


하만이 발행한 채권은 두 가지 타입이다. 1997년에 찍은 외화채는 10년 거치(이자만 납부), 20년 원금 분할상환이며 이자는 6개월마다 후급되는 구조다. 때문에 채권 잔액에 매년 깎여서 현재는 1500만달러가 남았다. 작년에 2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년 500만달러씩 상환한 셈이다.

2015년에 발행한 외화채도 이자는 6개월마다 후급되지만 10년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다. 2025년 5월에 원금을 전액 변제하는 구조다. 하만은 인수한 시점인 2017년 환율로 보면 4억달러는 원화로 4285억원이었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는 5157억원으로 늘었다. 사실상 환차손이다.

◇2년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재무적 체력 상승

하만의 상환능력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도움 없이 자체적인 변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삼성전자 산하에 들어간 이후 수익성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에는 88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니 2023년에 1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1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35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CAPEX) 규모를 고려해도 상당량의 현금성자산을 비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시상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기지는 이유다.

만약 차환을 결정한다면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달러표시채권은 미국 국채이자율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붙이는 형태로 책정된다. 하만이 2015년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의 금리는 4.2%,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4% 수준이다. 여기에 스프레드가 붙는 다면 최종 이자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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