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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력 재배치, VC부문 실적 개선 '걸림돌' 1년새 직원수 2000명 이상 증가… 고정비 증가로 손실 확대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24 08:23:0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진행 중인 MC사업본부 조직 슬림화 작업 여파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V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대상 직원의 상당수가 VC사업본부로 이동할 예정이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 조단위 매출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VC사업본부가 올해 말까진 매분기 적자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와 설비투자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앞으로도 2~3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 VC사업부는 올 1분기 592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액(3826억 원)이 55% 증가했음에도 손실(24억 원) 규모가 줄지않고 되레 6배 가량 늘어났다.

매출 규모가 적지 않음에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 초기라 투자비와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인력과 설비 등 조직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관련 경비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실적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선 사업부간 인력 재배치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 정비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MC사업부 인력 일부를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부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골자다.

실제로 VC사업부 인력 규모는 지난 1년새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2381명이던 직원수가 올 1분기에는 3625명으로 1244명 늘어났다. 증가율이 52.2%에 달한다. 관련 업계에서 VC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건비 부담 증가를 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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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력 재배치 작업에 나섰다. MC사업부가 올 1분기 20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져 있어 추가적인 조직 슬림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달부터 시작된 인력 조정을 통해 MC사업부 소속 직원 1000여 명 가량의 소속이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인원 중 대부분이 VC사업부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VC사업부 직원수는 4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VC사업부의 고정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4500명에게 지급할 급·상여 등 직접 인건비 규모만 연간 3200억 원 수준에 이르며, 간접 경비 등을 포함하면 4000억 원 이상의 인력 고정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용이 매년 늘고 있는 것 역시 고정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2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집행됐고 올해는 3300억 원대로 지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이 같은 고정비 증가 탓에 VC사업부의 올해 경영성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나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연말까지 매 분기 100억 원 내외의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하반기 이후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에 미국 자동차업체인 GM이 전기자동차 '볼트(Bolt)'를 출시할 예정이라 LG전자 VC사업부의 전장부품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M과 '볼트' 제조에 사용되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 부품 11개를 납품하기로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선 VC사업부 매출액이 올해 2조 5000억 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3조 원 중반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의미있는 수준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VC사업부의 내년 영업이익 규모는 수백 억 원 수준에 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VC사업이 초기 단계이고 인력과 설비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은 매출 증가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 사업부가 정상화 단계에 오르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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