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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팬택, 경영정상화 길은 '험난' 신제품 기대수익 낮아… 흑자전환 시기 불투명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24 08:23: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산 위기까지 몰렸던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지만 경영 정상화까진 험난한 여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어 업체간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태인데다, 팬택의 공략 대상인 중저가 단말기 시장의 수익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팬택이 내놓은 신제품이 올해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AS망 구축 등에 필요한 투자비와 마케팅·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상당기간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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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스카이 IM-100(사진)'을 공개하고, 오는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 출시가격은 44만9900원으로 결정됐고, 올해 판매 목표는 30만 대로 잡았다.

판매량이 목표치에 부합할 경우 팬택은 135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복귀 첫 해 성과로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규모 매출을 올리더라도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시장 복귀에도 불구하고 기업 영속성에 계속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선 팬택이 올해 신제품 출하량 30만 대를 달성하더라도 거둘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가 수십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저가 단말기의 이익률이 높지 않은데다, 어렵게 다시 기업활동을 시작한 팬택이 수익 보다는 시장 안착을 염두에 두고 출고가격을 최대한 낮게 잡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분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낮은 제조원가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의 영업이익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팬택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이익률 목표치 역시 낮다. 경영을 맡고 있는 문지욱 대표는 올해 초 열린 '뉴 팬택, 2016년 경영방향성 설명회'에서 중장기 목표로 2018년 매출 1조 5000억 원,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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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30만 대 판매와 이익률 5% 달성에 성공한다면 팬택이 올해 거둘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는 67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실제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팬택 신제품의 제조원가가 낮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판매 목표 달성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팬택 신제품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업체가 아닌 국내 협력업체가 생산하기에 제조원가가 그리 낮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택이 제품 차별화를 위해 단말기 외에 '스톤'이란 블루투스 스피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점 역시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제조업체들의 제품 출시 간격이 짧아 1~2개월만 지나면 신제품 효과가 사라진다"며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흥행모델로 꼽힌 '루나폰'의 판매량이 15만 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팬택의 6개월 출하량 30만 대는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은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이통사가 단말기 판매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중 절반 가량은 제조사가 부담한다"며 "여기에 홍보활동에 사용되는 마케팅비, 불량제품의 AS비용 등의 지출이 필요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판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팬택이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에선 쏠리드가 팬택 인수를 결정할 당시 전략적 방향으로 제시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경영 정상화 요건으로 보고 있다. 팬택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로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 공략이 쉽지 않기에 중저가 단말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을 공략해 시장 안착에 성공해야만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팬택 경영진은 제품 발표 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인도네시아 진출은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장인 미국과 애플을 제외하고 외산폰에 배타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선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기가 어렵다"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 진출해 확실한 지위를 확보해야만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택 관계자는 "시장 복귀 후 첫 제품이라 당장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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