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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銀 "브렉시트 영향미미, 3개월 이상 유동성 확보" 금감원, 외화유동성 점검회의 개최…"브렉시트 확대 대비" 주문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27 07:54:3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자 국내은행들이 분주해졌다. 국내은행들은 브렉시트로 단기간에 외화 유출이 급속도로 이뤄지더라도 3개월 이상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에는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외화유동성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하고 브렉시트 쇼크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국내은행들이 비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회의를 열고 외화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이날 회의는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은행 7곳과 BNP파리바 등 외은지점 1곳이 참석했고 1시간1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들은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계 또는 유렵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에 빌려준 자금 회수에 나서더라도 3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A은행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지만 자본시장의 변동성 등은 당초 브렉시트를 가정한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며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지만 3개월 이상 외화차입이 없더라도 버틸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하반기 외화차입금 상환을 고려하더라도 3~6개월 가량, 일부 은행의 경우 1년 가량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금감원에 전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은 6월24일 현재 108.5%다. 이는 감독당국 지도기준인 8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차입금 대비 외화여유자금비율도 144.4%로 감독기준(50% 이상)보다 높다.

B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외화유동성 관련 수치를 보면 국내은행들이 당장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브렉시트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추가 변동성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국내 은행들에게 브렉시트 쇼크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브렉시트가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되고, 결국 은행들 역시 부담을 안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 유출이 장기화되면서 외화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별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외화유동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B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외화유동성과 관련한 스트레스테스트를 강화하고 원·달러 변동성 확대 등으로 브렉시트의 영향이 기업에 전이될 경우 지원방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브렉시트 영향이 단기적으로 미비하지만 외화 유출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하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은행들은 영국 법인이나 지점 자체 유동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영국 현지법인과 지점 대부분의 자본을 미국 달러화로 구성해 위험성이 적다고 밝혔다. 자산 역시 파운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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