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증권사 "금, 투자비중 늘려라" "당분간 금 값 더 오른다"…금 상품 마케팅 '조심'
서정은 기자공개 2016-06-30 10:16: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확대된 경기 불확실성,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금 가격이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금을 포함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7일 "금, 달러 등을 포함한 안전자산을 일정비중 이상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브렉시트 현실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중기(3~6개월)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오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서 투자기회를 찾되, 3개월 이상 중기 관점에서는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불안이 시차를 두고 경기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예정된 미국 대선, 재정정책 확대에 미온적인 독일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통화 중심의 정책공조도 뚜렷한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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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또한 브렉시트 여파로 코스피 시장이 1870~2000포인트 사이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주, 채권, 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분석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이지만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어 금에 대한 선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대형주, 배당주 등을 포함해 압축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도 폭증한 상태다. 지난 24일 KRX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70원(5.04%) 급등한 4만 9420원(3.75g기준 18만 5325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올 들어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날 거래대금 또한 30억 8428만 원으로 전일(8억 3688만 원)보다 268%가 급증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8월 물 금이 전날대비 5% 가까이 급증하는 등 약 2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 등의 대형 이벤트를 고려하면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금 가격은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금 펀드는 올 들어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10개의 금펀드(ETF 포함)는 연초 이후 이달 24일까지 평균 32.96%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1년 수익률도 평균 20.36%에 이른다. 지난해 유입된 저가매수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올 해에는 54억 원(ETF 제외)이 이탈했으나, 당분간은 자금유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사들의 골드바 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외에 저축은행, 증권사들도 골드바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골드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금 투자 상품에 대한 마케팅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금 가격이 오르겠지만, 높은 변동성은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골드바, 금 ETF, 금 펀드 등 투자 상품은 많지만 현재 판매하는 것 외에 신규 상품 출시나 마케팅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전히 정책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브렉시트 우려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시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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