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브렉시트 충격' 해외채 전략 변경 미국 우량기업 회사채도 판매계획 수정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30 10:17: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 충격 여파로 NH투자증권이 해외채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기존에는 미국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브렉시트로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채 등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지만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미국의 우량기업이 발행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를 국내에 판매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8%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 미국 우량기업의 장기채 판매 계획을 연기했다"며 "우선 회사의 리서치센터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의 우량기업 회사채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굴지의 IT기업인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제이디닷컴(JD.Com)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판매했다.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도 발행사의 펀더멘탈(fundamental)이 양호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높기 때문이다.
이어 후속 상품으로 미국 우량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미국채 10년 만기물 금리가 너무 낮아 향후 1.6%까지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언제쯤 반등이 이뤄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일선 지점에서도 해외채 판매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에서 해외채 판매가 가장 많은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강북센터에서도 해외채 판매를 자제하는 모습"이라며 "브렉시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는 리서치센터와 상의해 해외채 전략을 다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리서치센터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Base 시나리오와 Worst 시나리오로 나눠 선진국 채권 시장을 전망했다. 보고서는 Base 시나리오에 대해 "각국의 빠른 정책 대응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제한적"이라며 "연준은 올해 계획했던 금리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1.6%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렉시트로 EU의 성장률 둔화와 추가적인 EU 탈퇴 시도가 이어지는 Worst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미국채 10년물은 1~1.6%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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