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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무리한 희생요구 IB '울며 겨자 먹기' [IB 수수료 점검]주관사 축소에도 수수료 그대로…업무량 증가, 사실상의 비용 전가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30 08:54: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순위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이 주관사들에게 유무형의 비용을 전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주관사가 7곳으로 4곳으로 줄었는데도 책정 수수료에 변동이 없었다.

업무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비용 증가다. 주관사들은 영업망 유지를 위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딜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5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선순위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법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가능해지면 계획을 수정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중단한 선순위 글로벌본드 발행을 다시 추진하는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초 국민은행은 BOA메릴린치, HSBC, 미즈호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소시에테제네랄(SG), 코메르츠방크 등 7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번에는 BOA메릴린치, HSBC, 미즈호증권, 크레디아그리콜 등 4곳으로 주관사를 축소했다.

주관사들은 국민은행의 과도한 요구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관사들에게 지난해와 똑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가 7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면 개별 주관사들이 받아갈 수수료가 늘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3곳의 수수료 몫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외화자금을 관리하는 팀과 커버드본드 발행을 담당하는 팀을 합치는 작업을 사전에 마무리했다. 팀 통합 후 첫 발행인데 국민은행은 주관사에 과도한 희생을 요구했다.

국민은행이 불합리한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주관사들은 속으로 화를 삭이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를 함부로 깰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딜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IB 입장에서도 큰 손인 국민은행과의 관계 유지는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갈수록 주관사단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외국계 IB로부터 받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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