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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경남기업 버리고 삼부토건 택했다 경남기업 본입찰 불참, 삼부토건 재매각 참여로 선회

김장환 기자공개 2016-07-01 07:58:3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경남기업 대신 최근 재매각 공고를 낸 삼부토건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인수가격 및 공사 실적 등 다방면에서 삼부토건이 보다 매력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3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향후 진행될 삼부토건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써낼 계획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경남기업 인수를 가격적 문제 등으로 포기하면서 새로운 인수 대상자로 삼부토건을 낙점했다. 경남기업 인수 본입찰은 이날 마감을 앞두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삼부토건은 지난달 18일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거래는 최종 무산됐다. 외국계 기업 1곳만 단독 응찰한데다, 요건을 제대로 갖춘 서류를 제출하지 않자 법원은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달 15일 재매각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SM그룹이 경남기업을 버리고 삼부토건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인수가격이다. 또 시너지 측면에서 경남기업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SM그룹이 최근 건설사를 인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업계에서 낮은 인지도와 주택 분양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설부문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SM그룹은 2011년 ㈜우방을 인수하고 기존 건설업 관련 계열들 이름 앞에 모두 '우방'을 붙였다. 이후 아파트 분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사업적 한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토목·건설 등 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 탓에 SM그룹 건설업종 관련 계열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모두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SM그룹은 이에 따라 토목·건설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를 인수해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남기업 인수를 시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자회사 수완에너지 매각 실패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인수 의지가 한풀 꺾였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경남기업 매각가는 1900억 원 안팎이다.

경남기업 본입찰을 앞두고 삼부토건 재매각 공고가 나온 것도 의사결정을 뒤집은 배경이 됐다. SM그룹 입장에서는 자신들 보다 높은 인지도, 단순 손익 실적 보다 과거 사업 수주 실적, 아울러 다양한 공종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인수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 면허 1호를 갖고 있는 회사다. 그만큼 트랙레코드가 뛰어나 적합한 인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 중인 삼부토건은 내달 8일까지 LOI를 제출받고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입찰 마감은 같은 달 21일로 늦어도 7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부토건이 보유 중인 회생채권 등을 고려할 때 10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수완에너지 매각 실패로 인수가가 올라갔기 때문에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게 된 것"이라며 "삼부토건 때문에 경남기업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 삼부토건 예비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 등도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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