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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R투자자문, 브렉시트 장세서 수익률 두각 알고리즘 활용한 선물 매매.."하락장에 성과 더 좋아"

김일권 기자공개 2016-07-04 10:15:1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고리즘을 활용한 선물 매매로 얼마 전 국내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GHR투자자문이 브렉시트(Brexit)로 변동성 커진 장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락장세에 빛을 발하는 트렌드팔로잉(trend following) 기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HR투자자문이 6월 한달간 기록하고 있는 수익률은 6%에 달한다. 올 상반기 누적 수익률은 8% 안팎으로, 매년 10% 남짓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회사 전략을 감안했을 때 짧은 기간에 매우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브렉시트의 직접적인 충격이 있었던 구간에서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이유는 GHR투자자문이 활용하는 투자 전략인 트렌드팔로잉 기법 때문이다. 트렌드팔로잉 기법은 다른 말로 방향성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GHR투자자문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식, 채권, 통화, 커머디티 등 한국과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선물 30여개 상품을 매매한다. 알고리즘 프로그램은 주시하고 있던 선물 가격에 방향성이 생기는 순간, 자동적으로 매매를 진행한다. 투자 결정에 있어서 사람의 판단은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

상승이던 하락이던 상관없이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속도보다 하락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하락장에서 오히려 더 큰 투자 기회가 생긴다.

지난해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던 것도 모두 가격 하락세에 베팅한 매매였다. 원유 선물 매도와 유로화 선물 매도를 했던 것이 각각 높은 수익을 내면서 전체적인 성적을 끌어올렸다.

매매 기법의 특성상 수익률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의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비교적 보편화된 투자기법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한화로 3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이같은 선물 포트폴리오(managed futures)에 투자됐다.

GHR투자자문의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이기형 대표다. 이기형 대표는 미국 NFA(National Futures Association)에 정식으로 등록된 CTA(Commodity Trading Adviser)이기도 하다.

이기형 대표는 프로그램을 완성한 후 지난 2013년부터 올해 2월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개인자산 등을 활용해 매매를 했고, 그 결과 매년 4~7% 정도의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이는 리스크를 최소화한 수준으로 조정한 상태에서 매매한 결과로, 레버리지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을 두배 혹은 세배로 높일 수 있다. 현재 GHR투자자문 고객들 상당수는 트랙레코드를 측정했을 때보다 두 배 정도의 레버리지 비율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회사 설립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운용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고액자산가(HNWI)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투자자 한 명당 최소 5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의 투자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GHR투자자문은 설립과 동시에 국내 여성 애널리스트 1호로 잘 알려진 이소담 부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소담 부대표는 앞으로 가치주 포트폴리오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 기업탐방을 다니는 중이다. 이기형 대표와는 동방페레그린증권, HSBC증권 등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기형 GHR투자자문 대표는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선물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며 "미국의 경우 연기금과 같은 대형 기관투자가들 상당수가 투자할만큼 보편화된 상품이며 국내 시장에서도 조만간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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