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그룹 미즈사랑-원캐싱, 엇갈린 실적 원캐싱 순익 반토막, 미즈사랑 사상최대 이익
원충희 기자공개 2016-07-07 09:03:5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의 자회사 미즈사랑대부와 원캐싱대부의 실적이 엇갈렸다. 원캐싱대부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데 반해 미즈사랑대부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두 회사 모두 OK저축은행 인수조건으로 금융당국과 맺은 약정에 따라 대부업 자산을 감축하고 있음에도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미즈사랑대부의 경우 감축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계열사 기업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7일 미즈사랑대부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69억 원, 당기순이익은 26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5%, 213% 급증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자회사인 미즈사랑대부는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이후 한번도 순이익 100억 원대를 넘지 못했지만 작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
이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또 다른 자회사인 원캐싱대부와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원캐싱대부는 지난 2015회계연도 영업이익 83억 원, 당기순이익 60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5.5%, 58.4% 급감했다. 원캐싱대부는 지난 5년간 순이익이 연 100억 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작년에는 대부업 자산 감축의 영향으로 반 토막이 났다.
두 업체의 상반된 실적은 대부업 자산을 줄이고 있는 와중에 나타난 현상이라 더 눈길을 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미즈사랑대부, 원캐싱대부 등은 지난 2014년 7월 OK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해상충 방지계획'에 따라 2019년 6월까지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줄여야 한다. 감축대상 금액은 2014년 4월 말 기준 대부업 계열사 합산 대출채권(잔액) 2조7579억 원의 40% 상당이다.
당시 제출한 계획서에는 △5년간 대부업 자산 40% 이상 감축 △대부업 자산 레버리지비율 3.5배 내 운영 △대부업체 우량고객 저축은행으로 전환 유도 △대부업 광고비용 3년간 매해 20% 이상 감축 △저축은행 BIS비율 업계 평균이상 유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원캐싱대부는 계획에 맞춰 대출채권을 OK저축은행 인수 전인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말 1604억 원에서 2015회계연도 말 1384억 원으로 13.6% 줄였다. 광고선전비도 2015회계연도 기준 6억5200만 원으로 전년(14억5900만 원)대비 절반 이상 감축했다.
반면 미즈사랑대부의 경우 대출채권이 되레 늘었다. 지난 2015회계연도 기준 4695억 원으로 OK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전인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대출채권이자수익 또한 1181억 원에서 1499억 원으로 늘었다.
게다가 지난 2015회계연도에는 지방거주자 대출채권 460억 원을 모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 장기연체 대출채권 592억 원을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에 매각하면서 대출채권매각차익 142억 원이 장부에 반영됐다. 미즈사랑대부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게 된 이유다.
미즈사랑대부의 대출채권 증가는 계열사 대출 등 기업대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감축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자산이다. 기업대출채권을 제외하면 대부업 자산은 2015회계연도 기준 3556억 원으로 전년(4176억 원)대비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당국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의 대부업 자산 감축대상은 계열사 대출 및 기업대출을 제외한 개인대출채권(소매금융)"이라며 "미즈사랑대부의 경우 기업대출채권을 제외하면 대부업 자산 감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