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신규노선 증편..반등 모멘텀 될까 [IPO 후 주가 점검]정비비용 등 일시적 지출 여파, 성수기 이후 실적 증가 기대
정아람 기자공개 2016-07-11 13:48:1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2015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기업 중 하나다. 첫 저비용항공사(LCC) 상장 사례로 향후 업종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10월 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37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공모 가격은 희망가격밴드인 2만 3000원~2만 8000원을 넘긴 3만 원에 결정됐다.그러나 주가는 첫달 5만 원에 육박한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016년 들어서는 4만 원 이하로 내려왔다. 2분기 들어서는 거의 공모가격 안팎을 오가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상장 초기 반짝한 이후로는 대체로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15년 실적 발표치가 예상에 다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2015년 영업이익은 전년 295억 원 대비 증가한 514억 원, 영업이익률은 8.5%를 나타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39억 원으로 전 분기(168억 원)보다는 감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는 대부분 상장 이후 마케팅 비용과 리스 항공기 반납을 위한 정비비용으로 인한 일시적 지출 때문"이라며 "사전에 예상된 지출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다 보니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항공기 반납 없이 2대 추가 도입만 예정돼 있어 이로 인한 추가 지출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이 포함된 3분기부터는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제주항공은 2015년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산출할 당시 성수기인 3분기 실적까지를 포함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일본과 말레이시아 지역 신규 노선을 증편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LCC업종 내 경쟁업체인 진에어의 경우 장거리 노선에 주력하고 있고, 에어부산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 노선 위주로 영업할 계획이라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우려는 적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저가항공사 연합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노선 범위 확대를 노리고 있다. 회원사는 세부퍼시픽, 스쿠트, 타이거항공 등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일본, 태국 8개 저가항공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연합 항공사 간 환승 경로를 확장하는 식으로 제휴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 만날 때도 제휴 효과로 인한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애경유지공업이 제주도에 제주항공 주식 100만 주를 증여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분간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장을 앞두고 노선 범위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항공을 전략적 투자자(FI)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외부 투자 없이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AK홀딩스가 57.2%, 애경유지공업이 6.4%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여가 완료되면 제주도가 보유한 지분율은 7.7%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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