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아트' 모네展, IRR 40% 달성 예상 디지털 콘텐츠가 원작 전시 수익률 제쳐…중국 등 아시아 수출까지
김나영 기자공개 2016-07-13 08:03:0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전시 '모네, 빛을 그리다'의 내부수익률(IRR)이 4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통의 전시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도 힘든 가운데 모네전은 성황리에 연장전시까지 거듭하며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7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열린 인상파 화가 모네전의 IRR은 4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에 종료된 만큼 아직 정확한 정산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0% 후반의 IRR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네전에 들어간 투자금은 15억 원으로 이 중 80%가 외부투자를 받아 진행됐다. 연장전시 끝에 거둔 총 매출은 25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전시였지만 시기상 실제 투자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모네전은 호응 끝에 5월 중순까지 연장전시를 이어갔다. 이어 7월 초까지 한 번 더 연장전시가 결정되면서 이미 투자자본수익률(ROI)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모네전의 특징은 실물 작품을 디지털로 변환한 콘텐츠를 전시한다는 점이다. 2차원 캔버스 면에 그려진 작품을 정보통신기술(ICT)과 같은 새로운 분야와 접목시켜 3차원 입체공간에 표현해 일명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로 불린다.
이 같은 디지털 방식의 전시는 모네전 수익률의 견인차로 작용했다. 모네의 대표작 '수련'의 오리지널 원화를 전시하는 데 비해 제반 과정 및 비용이 모두 절감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션그래픽을 입혀 콘텐츠를 살아 움직이도록 했고 스토리텔링까지 결합시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2차 저작물임에도 생각보다 원작의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미술작품의 경우 작가의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원화의 고해상도 이미지만 있다면 독창적인 기술과 이야기를 덧입힌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의 재탄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모네전의 경우 디지털 콘텐츠가 호평을 받으며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까지 하는 상황이다. 오리지널 원화를 소유하지도 않은 나라에서 재창조된 디지털 콘텐츠의 반응이 그만큼 뜨겁다는 증거다. 국내 전시업계가 오리지널 원화만을 고집하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의 가능성을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국내 전시업계의 무게 중심이 오리지널 원화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점차 옮겨갈 추세도 엿보인다. 모네전과 같이 컨버전스 아트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경우 갤러리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업계의 생각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원화의 무게감은 여전하지만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실제 체험한 관람객의 호응이 좋고 수익률이 일반 전시에 비해 훨씬 높은 데다 제3국으로 수출까지 가능하다는 여러 장점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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