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판매사 외면받는 하나UBS 공모펀드 하나UBS펀드, 하나금투 추천상품에 없어…"펀드 경쟁력 떨어져"
이승우 기자공개 2016-07-14 09:51: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과 증권회사는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의 주된 판매 창구다. 감독당국이 나서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을 제한할 정도로 운용사의 계열 은행과 증권사 의존도가 높은 게 통상적이다.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다르다. 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투자가 지분 소유)과 스위스계 UBS의 합작사인 하나UBS자산운용은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찬밥이다. 사실 하나UBS자산운용(이하 하나UBS) 펀드의 경쟁력이 열위해 찬반신세를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하나UBS 펀드, 은행 구색맞추기·증권은 찬밥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월별 혹은 분기별 추천상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점이나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추천을 받아 가판대에 올려진 추천 공모펀드는 고객 포트폴리오의 상당량을 차지할 정도로 자산관리(WM) 사업을 하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에게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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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 제시한 추천한 국내 펀드는 6개, 해외펀드는 9개다. 이중 계열사 하나UBS의 펀드는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각각 하나씩이다. 국내펀드는 하나UBS블루칩바스켓(주식형)이고 해외펀드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주식형)다. KEB하나은행이 추천 목록에 올려 놓은 하나UBS의 펀드는 사실 다른 금융회사들이 추천하는 펀드가 아니다. 운용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펀드를 그나마 KEB하나은행이 가판대에 올려주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공모펀드중에 다른 판매사들이 주목하는 펀드는 사실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계열사이니까 판매 경쟁력이 있는 KEB하나은행이 추천 상품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이 하나UBS의 공모펀드를 추천하기는 하지만 특정 기간에는 아예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하나UBS 펀드는 KEB하나은행 추천 목록에서 사라졌다. 게다가 추천되는 하나UBS의 펀드도 매번 교체, KEB하나은행으로부터 꾸준하게 추천을 받는 하나UBS 펀드가 거의 없다.
KEB하나은행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나UBS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하나UBS펀드를 한두개 정도 추천하다 지난 2분기 부터는 아예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다. 대신 하나금융투자는 국내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펀드는 피델리티 등을 등용했다.
◇시너지 의문, 하나-UBS 결별 가능성 '솔솔'
KEB하나은행이라는 판매 창구를 하나UBS가 활용하고 있지만 그 연결고리가 강한 것은 아니다. 이는 하나UBS의 공모펀드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운용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 현재 대표펀드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의 117개 전체 펀드 중 설정액 1000억 원이 넘는 펀드는 154개에 불과하다. 이중 4개를 제외한 펀드는 모두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연금펀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이렇다 할 간판 펀드가 없는 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관리 사업을 하기 위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도 "이런 측면에서 하나UBS는 그 역할을 하기에 상당히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은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것으로 이로 인해 하나금융과 하나UBS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둘간의 결별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UBS가 국내 은행 라이선스를 반납한 가운데 하나UBS의 철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에서도 결별에 대비해 하나자산운용의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등 다방면에 걸쳐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양사간 합작 계약 만기가 돌아오게 되면 결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사전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자산관리 사업의 핵심 수단인 공모펀드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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