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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비금융자회사 매각..세컨더리 큰장 서나 연내 46개·3년내 132개 매각 목표

윤동희 기자공개 2016-07-12 10:02:2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이 본격화됐다. 개별 매각 형태를 띠고 있지만 매각 대상이 100개에 이르고 보유 지분 성격상 기한내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속한 거래성사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로의 '통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까지 총 77개의 비금융 자회사 입찰 참가신청서를 받았다. 1차 공고분은 30개 회사로 지난 5월 30일까지, 2차분은 33개로 지난달 13일까지, 3차분은 14개로 지난달 22일까지가 접수 마감일이었다. 입찰방법은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며 입찰자는 매각대상 유가증권 희망수량 주식 수 또는 전체 주식 수에 대해 입찰을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율은 15% 이상 주식으로 최대 36%까지 보유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을 벤처금융실에서 주도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산업은행은 비금융자회사 132개를 3년 내 매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중 100개가 벤처·중소기업이다. 절반 이상이 자본금 10억 원 이하고 60% 정도가 매출이 100억 원이 안되는 작은 회사다.

산업은행이 100개의 벤처·중소기업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경위는 다양하다. 신성장동력산업 지원 차원에서 직접 벤처회사에 투자한 경우도 있고 벤처·사모투자펀드의 LP(유한책임회사)로 펀드가 청산하며 투자회사의 지분을 배분받은 경우도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을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경우는 드물어 사실상 공고가 된 이들 회사의 지분을 사더라도 회사 운영에 관여할 여지가 크지 않다.

비금융 자회사 매각 목표는 구체적으로 6개월 내에 46개 회사를 매각하고 내년에는 44개를, 내후년에는 42개를 매각하는 것으로 잡혀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산업은행의 계획이 실제 성사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기본적으로 회사를 개별매각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고, 비상장사로 쉽게 유동화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닌데다 경영권 지분이 아니라 지분취득에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세컨더리 펀드를 통한 통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77개 개별회사에 대한 매수자를 일일이 찾는 방식이 아니라 비상장 주식을 한꺼번에 매입하는 펀드를 찾는 게 실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벤처투자 중에 취득한 지분인 만큼 세컨더리 펀드에서 보유 지분을 통으로 떠가거나 산업은행에서 펀드를 직·간접적으로 설립해 여기에 이 지분들을 넘긴 후 다시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며 "은행에서도 개별 매각보다는 훨씬 실현 가능성 높은 방법을 고민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 신규 주식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벤처캐피탈사 등이 기투자했던 주식을 재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자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세컨더리 펀드가 처음 결성된 건 2002년이었으며 2012년 최초로 스틱이 세컨더리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펀드 만기나 조기 청산을 앞두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PEF나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펀드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회사에 대해서도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별 회사 매각으로는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들 회사의 유가증권을 수 십개 씩 묶어 팔 경우 세컨더리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통상적인 세컨더리 투자에서도 개별 회사에 대한 실사를 바탕으로 가격을 매겨야 하기 때문에 산업은행 입찰에 세컨더리 펀드가 뛰어들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간 소유는 불가피할거란 전망이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별매각을 원칙으로 입찰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세컨더리(통매각) 거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매각이 진행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방식이나 완료 시기, 진행정도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비금융자회사 목록
1,2,3차 매각공고 유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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