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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FSK, 신용등급 방어막 무너지나 [Rating Watch]판매정지 처분 시 사업기반 붕괴…2조원대 관리자산, 서서히 감소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14 13:10:0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판매정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금융 자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신용등급(A+, 안정적)도 강등 위기를 맞고 있다. 모회사 신용등급이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국내 판매 실적이 유일한 신용등급 지지기반이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폴크스바겐 디젤·휘발유 차량 가운데 70여 개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 인증취소 등 행정처분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협조 요청을 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인증이 취소되면 기존에 판매된 차량은 과징금과 리콜 명령이 내려진다. 신차는 판매정지로 더 이상 팔 수 없게 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기가스와 소음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차종은 32개, 세부모델은 79개에 달한다. 인증취소 검토 대상인 32개 차종 가운데 시판 중인 차종은 27개. 현재 폭스바겐이 시판 중인 차종이 모두 72개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 차종의 대략 40%가 판매정지를 당할 수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아우디폭스바겐의 실적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폭스바겐FSK의 신용도 훼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모회사 폭스바겐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을 때에도 폭스바겐FSK의 신용등급(A+)을 지켜준 건 우량한 국내 실적 기반이었다. 폭스바겐FSK의 작년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억 원 늘어났다. 올해 1분기는 대손 부담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2%대의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판매중지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릴 경우 폭스바겐FSK의 이익 규모도 감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로서는 외부 지원 가능성 약화에 이어 폭스바겐FSK의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그 동안 폭스바겐FSK의 사업기반 및 경쟁 지위 약화 가능성을 신용등급의 하향 검토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올해 3월 말 기준 폭스바겐FSK의 영업자산 규모는 2조 원 정도. 시장 전문가들은 설사 판매중지 결정이 나더라도 폭스바겐FSK의 영업자산은 5년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판매중지 등의 중대한 과실에 한해 차량 반품과 기존 계약 무효와 같은 조항이 계약서에 기재돼 있을 경우 영업자산의 감소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폭스바겐FSK의 신용등급을 지탱해 준 요인은 모회사의 신용등급과 국내 실적에 기반한 자산건전성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 가지 버팀목 모두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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