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글로벌 공룡 '화이자·MSD'와 맞짱 [라이선스 아웃 프리뷰]3.6조 美 혈우병치료제 격돌, 4가 독감 등 프리미엄 백신 차별화
이석준 기자공개 2016-07-18 08:45:00
[편집자주]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라이선스 아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신약후보물질)만 있으면 누구든 '퀀텀 점프'가 가능해졌다. 누가, 언제, 어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 행렬에 동참할지, 제2의 한미약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주요 제약사 파이프라인을 중간 점검하고, 기술 수출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화이자, MSD 등 글로벌 공룡 제약사의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페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4가 독감 등 프리미엄 백신과 혈우병치료제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후발 주자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역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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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맞대결이 성사된 곳은 8인자 A형 혈우병치료제 시장이다. SK케미칼은 지난 5월 기술 수출한 혈우병치료제(NBP601)에 대해 미국 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 신약이 미국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 진입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9년 세계 3대 혈우병치료제 제약사 호주 CSL사에 NBP601을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후 CSL과 유럽,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실시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NBP601 상품명은 앱스틸라로 올해 출시가 점쳐진다.
SK케미칼은 후보 물질 개발사로 매출액 대비 5%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는 박스터 애드베이트, 화이자 진타 등이다. 이들은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8인자 A형 혈우병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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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프리미엄 백신은 비장의 무기로 꼽힌다.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시판된 4가 독감 백신은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방식을 구현했다. 유정란 배양 방식인 GSK와 녹십자 4가 독감 백신과의 차별화된다.
폐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백신 등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화이자 프리베나13을 겨냥한 폐렴구균 백신은 국내 성인 접종 허가를 곧 받게 된다. 소아는 다국가 3상을 진행 중이다. 프리베나13는 전세계 폐렴구균백신 시장에서 독보적인 1인자다. 지난해 4분기만 약 18억 달러(2조680억 원)를 판매했다.
2014년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전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며 2018년 임상 2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대상포진백신도 국내 승인 과정을 밟고 있다. SK케미칼 대상포진백신의 3상 임상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없지만 현존하는 유일한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와 비슷한 50~60% 수준의 예방율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SK케미칼의 프리미엄 백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자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SK케미칼이 만들거나 개발 중인 4가 독감(개발사 녹십자, GSK), 폐렴구균백신(화이자, GSK), 대상포진백신(MSD), 자궁경부암백신(MSD, GSK) 백신 등은 글로벌에서도 2개 안팎의 제약사만 상품화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개발 중인 프리미엄 백신과 혈우병치료제 등이 상품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화이자, MSD, GSK 등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며 "관련 시장에는 시판된 제품이 몇 개 없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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