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눈독' 한림건설, 인수 여력은 건설공업 패키지 매각시 '1800억'..유동성 '풍부', 재무구조 '양호'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7-13 08:14:2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림건설이 삼부토건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여력 등 자금력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부토건 매각 예정가를 고려하면 결론적으로 보유 현금만으로도 인수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만한 여력도 충분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지난 8일 실시된 삼부토건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한림건설 외에도 삼라마이다스(SM)그룹 등 8개 업체가 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해 외국계 기업 등 다수가 참여하면서 수차례 무산된 삼부토건 매각에 대한 성사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적을 두고 있는 한림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46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한림 풀에버'란 브랜드를 내세운 아파트 분양사업을 비롯해 경남을 중심으로 토목, 건축업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디벨로퍼(시행사)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수익성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업 영역은 계열들을 통해 세분화돼 있다. 토목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림토건과 건설업체 한림개발, 골프장 운영업체 홍익레저산업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생산 국내 2위 업체인 동양파일 지분 50%를 갖고 있다. 동양파일은 올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완료했다.
한림건설의 삼부토건 매각 예비입찰 참여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매각이 무산된 삼부토건 자회사 삼부건설공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전력 때문이다. 삼부건설공업은 PHC파일 제조 전문업체로 삼부토건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한림건설은 동양파일과 사업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삼부건설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과도하게 높은 매각가 때문에 인수 의사를 철회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이번 삼부토건 매각에서 원매자가 원할 경우 삼부건설공업을 패키지로 묶어 함께 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차례 무산된 매물인 만큼 패키지로 매각시 가격 할인폭을 보다 크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매각 측에서 삼부건설공업을 함께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쪽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결국 패키지 인수로 이번 딜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 인수가는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변제해야 할 회생채무 등을 고려할 때 삼부토건 매각 예정가를 10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었다. 여기에 법원은 앞서 매각이 무산된 삼부건설공업 최저입찰가를 800억 원으로 잡았다. 할인 가능성 등 경우의 수를 배제할 경우 삼부토건 인수 예정가는 약 18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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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인수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더라도 한림건설은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1627억 원대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또 그룹사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연결기준)까지 합치면 총 1744억 원대 달하는 돈을 들고 있다. 연결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계열사 동양파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금력이 2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보유 현금을 전액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7월 현재 자금력에 변동이 생겼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부토건 패키지 인수를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크게 끌어오더라도 재무여력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양호한 재무구조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한림건설의 부채총계는 907억 원, 자본총계는 455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9.9%에 그친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약 6억 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이 1627억 원에 달한다. 무차입이나 마찬가지다.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하다. 만약 1800억 원을 전액 외부에서 끌어와도 부채비율은 59.4%에 그친다. 연간 90억 원대 달하는 금융이자(5% 연이율 적용시)는 현금창출능력으로 감당 가능한 범위다. 한림건설은 지난해 약 580억 원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삼부토건 매각 주체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주관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조만간 선정하고 오는 21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부건설공업 패키지 인수란 변수가 생긴 만큼 예비입찰에 참여한 9개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M&A 시장에서는 경남기업을 포기하고 삼부토건을 선택한 SM그룹과 자금력이 풍부한 한림건설을 삼부토건 매각 본입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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