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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한진해운 '알짜 자산' 확보 속도 베트남터미널 추가 인수 결정, 동남아 물류 기반 마련

김성미 기자공개 2016-07-15 08:34:0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 재무 지원에 나선 가운데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알짜 자산만 인수해 주목된다.

㈜한진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법인 지분 21.3%를 230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그룹 차원의 관계사 유동성 지원 결정이지만, 앞서 한진해운으로부터 인수키로 한 베트남 등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과 지난 5월 설립한 베트남법인과 함께 동남아 사업 기반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탄깡까이멥 터미널은 베트남 남부 카이멥 강 유역에 위치한 컨테이너 터미널로 연간 약 103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남중국과 베트남 간 국경운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미얀마·태국·라오스 등 주변 국가 간 국경 운송망을 확보하기 위해 세운 베트남법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선에서 내린 화물을 3자 물류 서비스로 연결, 터미널에서 하역·물류창고·육상운송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미국 전역으로 향하는 운송 물량에 대한 서비스를 확충해 주 1~2회 정기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현지 조달과 판매 물량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냉장·냉동 창고와 유통물류센터를 세워 신선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현재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물류 시장은 연평균 15~20%의 성장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FTA(Free Trade Agreement) 및 TPP(Trans-Pacific Partnership) 체결 등도 베트남 물류산업 성장을 돕고 있다.

앞서 ㈜한진은 한진해운으로부터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을 621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한진은 한진해운과 머리를 맞대고 동남아지역의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는 사업 운영 및 인력 충원 방안 등에 논의 중이다.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시작할 경우 관련 인력이 충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은 한진해운의 인력이 투입될지 현지법인에서 신규 채용이 있을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진의 해운사업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96억 원, 3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사업에서 비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9%이다. 동남아지역의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을 통해 해운사업 규모가 커질 경우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미얀마법인 등과 터미널 하역 및 육상 운송 사업 연계도 추진한다. 컨테이너선을 통해 동남아에 운송된 화물을 터미널 하역 및 육상운송 사업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에 확보한 물류거점을 기반으로 서비스 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베트남 TCIT 지분인수를 통해 베트남 법인 물류사업 연계 시너지를 확대하고 아시아 컨테이너 해운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며 "컨테이너 하역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주요 거점 마련 등 글로벌 선도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4월 발표한 4112억 원 규모의 추가 자구 계획 중 상표권·벌크선· H-Line 지분·중국 자회사 지분·런던사옥 매각 등을 통해 1744억 원을 확보했다. 추가 자구 계획 외 동경 사옥 매각,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 영업권 양도, 베트남 터미널 법인 지분 매각 등을 통해 933억 원의 유동성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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