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나선 쌍용양회, 또 사모채 발행 석달새 3차례 800억 조달…발행금리 모두 2.8%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22 09:1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쌍용양회공업이 다시 사모사채 발행에 나섰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오는 22일 200억 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선 4월(300억 원)과 6월(300억 원) 조달까지 합치면 석달 사이에 8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사모채 시장에서 마련해갔다. 트랜치(tranche)는 모두 동일한 1.5년물이다.
쌍용양회 사모채의 금리는 2.8% 수준으로 동일 신용등급(BBB+)의 민평금리(4.09%) 대비 120bp 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다만 쌍용양회 민평금리(2.5%)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앞선 올해 1월 완료한 보증채(서울보증보험 보증)의 발행 금리는 1.879% 수준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BBB급 신용등급 탓에 공모 회사채 발행이 녹록지 않은 만큼 확실한 투자자를 확보해서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쌍용양회의 수익성 개선 추세와 높은 절대금리를 감안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의 신용등급은 현재 BBB+(안정적)이다. 지난해 초 BBB0에서 한 노치(notch) 상승했다. 시멘트업계 1위의 시장지위, 판매·운송 측면의 비교 우위 등이 신용등급에 반영됐다. 최근 판매단가 인상, 유연탄 매입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진행 중인 점도 높게 평가됐다.
실제 쌍용양회는 지난해 매출 1조 4162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2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쌍용양회는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결과에 따라 신용도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을 전망이다. NICE는 지난 6월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증자 참여여부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율 변동가능성, 이후 최대주주의 재무부담이 회사로 전이될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체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대주주(한앤코 10호 유한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회사에 전이될 가능성이 상승함에 따라 향후 최대주주의 사업·재무정책에 대해 검토의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양회의 유상증자 청약은 이달 2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는 2280만 주이며, 주당 모집가액은 1만 7500원이다. 총 유상증자 규모는 3990억 원이다. 태평양시멘트 등 기존 주주의 참여 여부에 따라 조달 금액은 크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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