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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금속價 상승에도 수익성 '정체' 아연·은·금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제련수수료 하락 등 이익 상쇄

심희진 기자공개 2016-07-22 08:02: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아연, 은, 금 등 주요 금속들의 국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제련수수료 감소, 연 가격 하락 등이 영업이익 증가분을 상쇄하면서 수익성은 정체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7617억 원, 영업이익 3674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어든 28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주춤한 탓에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2010~2012년까지 평균 18% 수준을 유지하던 고려아연의 영업이익률은 2013~2014년에 13%로 떨어졌다. 이후 2015년에 16%로 반등했으나 지난 상반기 다시 3%포인트 하락한 13%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주요 금속들의 국제 가격 상승은 외형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연(36%)의 평균 가격은 지난 상반기 톤당 19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2% 올랐다. 호주의 센추리(Century), 아일랜드의 리셴(Lisheen) 등 세계 주요 광산들이 폐광하면서 아연의 공급량이 부족해진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공정 합리화 작업을 통해 아연 생산능력을 기존 55만 톤에서 65만 톤으로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아연 다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27%) 역시 외형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상반기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8.59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말 제2비철단지 증설로 은 생산능력이 기존 2000톤에서 25000톤으로 확대되면서 출하량도 늘었다.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금 가격의 경우 온스당 13% 상승한 132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아연 제련수수료(TC)가 감소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TC는 광산업체가 고려아연 등 제련업체에 정광을 팔 때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을 보전해주기 위해 판매가격에서 일정 부분 공제해주는 마진을 가리킨다. 올해 초 광산업체들이 아연의 TC를 줄였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100억 원 가량 줄었다.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연(납)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 정체를 초래했다. 지난 상반기 연 가격은 톤당 1787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고려아연이 연 출하량을 전년 동기보다 40%가까이 늘린 탓에 실적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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