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안방보험 해부]M&A 전초기지 안방생명, '주식' 편중 자산운용 심화⑤해외사 대부분 지배…'고위험 고수익' 자산운용에 실적악화 진행형

안영훈 기자공개 2016-07-25 06:25:00

[편집자주]

동양생명 등 해외 대형 금융회사를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안방보험그룹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만 가득할 뿐이다. 안방보험의 공시자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전세계 금융회사들을 인수하며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동양생명 인수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안방생명보험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저금리·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 보험사가, 최근엔 같은 상황에 처한 국내 보험사가 보험업 쇠토 상황속에서 생존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 M&A에 나선 것과는 달리 안방생명보험은 M&A를 위해 보험업을 영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안방생명보험은 안방재산보험, 허시에건강보험, 청두농상은행 등과 함께 안방보험그룹내 10개 계열사 중 핵심 자금줄이자 해외 금융사 M&A의 전초기지로 손꼽힌다.

동양생명 인수 당시에도 최초 주식 인수 당사자는 안방그룹홀딩스였지만 안방그룹홀딩스는 다시 안방생명보험으로 넘겼다. 안방보험그룹의 대표적인 M&A 인수건인 벨기에 나겔마커스은행(Nagelmackers NV)과 피데아보험(Fidea NV), 네덜란드 비밧보험(VIVAT Verzekeringen NV) 등도 모두 지배구조상 안방생명보험 산하로 편입돼 있다.

안방보험

◇안방생명, 국내 중형 생보사 수준 규모…영업수익 감소 '눈길'

안방생명보험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규모는 총 9216억 위안이다. 한화 기준으로 156조 원 수준으로, 국내 생명보험사로 따지면 업계 2위 한화생명과 4위 농협새명을 합한 규모와 비슷하다.

하지만 안방생명보험만의 개별 기준 자산규모는 2562억 위안(한화 기준 43조4563억 원)이다. 국내 중형 생명보험사들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안방생명보험은 M&A를 통해 자신의 본래 몸집보다 4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안방생명보험은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545억 위원(한화 기준 9조2412억 원)의 보험사업소득을 올렸다. 보험사업소득은 국내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수익과 비슷한 개념으로, 자산 규모 대비 보험사업소득은 국내 생명보험사들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자산 대비 보험료 수익은 20.8%였고, 안방생명보험의 경우 21.2%다.

안방생명보험의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을 합한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600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 증가에 그친 탓이다.

◇채권보단 주식·펀드 중시 자산운용…핵심상환능력비율 229%

안방생명보험은 영업수익에 영업외 손익, 법인세, 지분법 회사 배당금, 매도가능증권 공정가치 변동 손익을 더한 종합수익에서도 전년 대비 37% 감소한 54억 위안(9204억 원)을 기록했다.

매도가능증권 공정가치 변동손익에서 9억4885만 위안(1608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억1057만 위안(3238억 원)이 줄은 것이다.

M&A 전초기지답게 자산운용에서 주식 등의 투자를 늘렸다가 시장상황 악화로 평가손실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안방생명보험의 경우 총 자산 중 37%에 달하는 장기주식투자는 찐롱지에홀딩스와 찐띠(홀딩스)그룹의 지분 투자다. 찐띠(홀딩스)그룹은 안방보험그룹에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적대적 M&A를 통해 주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주식투자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자산은 현금성 자산(17%), 매입환매 금융자산(14%), 정기예금(13%), 공정가액으로 변환기입 당기손익의 금융자산(12%)이다.

이중 현금성 자산이나 정기예금을 제하고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은 공정가액으로 변환기입 당기손익의 금융자산으로, 2014년 말 67억 위안에서 지난해 말 309억 위안으로 늘었다. 309억 위안의 증감 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주식 투자와 펀드 투자로 구성돼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채권 등 이자부 자산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반면 안방보험은 채권보단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자산인 주식과 펀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보험감독원위원회(CIRC)는 올해 초부터 신 지급여력제도인 C-ROSS를 공식 시행했다. C-ROSS는 계량적 평가만을 통한 핵심상환능력비율과 여기에 비계량적 요소를 합친 종합상환능력비율을 병행 관리하는 것이다. 핵심상황능력비율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 당국 건전성 평가 잣대인 RBC비율이고, 종합상환능력비율은 우리나라의 내부모형 기준 RBC비율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안방생명보험은 올해 1분기 핵심상환능력비율이 229%라고 밝혔다. 종합상환능력비율은 이보다 높은 290%, 리스크 관리 수준은 A급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생명보험시장 1위인 중국인수보험(China Life Insurance)의 경우 핵심상환능력비율과 종합상환능력비율은 각각 316%, 349%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