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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직 회장 연임 우선권 논의 '없던일로' 경영승계규정 확정…회장 후보, 현직 여부 관계없이 평행선 상에서 평가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2 17:00:1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직 회장에 연임우선권을 주느냐 여부를 고심했던 KB금융지주가 결국 우선권을 주지 않는 '평범한'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확정했다.

KB금융은 22일 "이사회에서 지난 21일 경영승계규정을 제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며 "이사회가 지난해부터 논의를 시작해 이날 최종 확정한 경영승계규정에는 CEO 자격요건, CEO 후보자군 관리, CEO 선임절차 등 회장 선임과 관련한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초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며,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은 '미확정' 상태로 남겨 놨었다. 개선안 마련당시 컨설팅 사의 제안 등에 따라 현직 회장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안을 검토했으나, 이에 대해 이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직회장 우선권 안은 현직 회장이 임기를 마치기 몇 개월 전 연임의사를 먼저 묻고, 연임의사를 밝히면 우선적으로 평가를 해 연임 여부를 미리 결정짓는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2월 임시이사회와 3월 이사회를 통해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당시 이사진들은 "CEO 승계 절차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이사진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며 결정권을 차기 이사진에 넘겼다. 결국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진들은 1년이 넘는 장고 끝에 현직 우선권을 모두 없앤 '평범하고 기본원칙을 담은' 승계안을 확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도 연임 우선권 없이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평가를 받게 된다. KB금융의 차기 회장은 금번 확정된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현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에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이사진이 논란이 됐던 '현직 우선권'을 전면 채택하지 않기로 한 데는 '논란의 소지를 없애자'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사실 애초에 컨설팅 사가 해당 안을 제안할 때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같이 현직 회장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이 이미 보편적이기 때문에 이런 사례를 도입하자는 측면이 컸다. 우리나라는 관습적으로 이런 사례가 지켜지지 않기에 규정으로 만들어 놓자는 게 해당 안을 만든 이유였다.

하지만 해당 안을 '규정'으로 만든다는 점 때문에 여러 논란이 일자 KB금융도 이에 대해 상당기간 고심을 하게 됐다. 결국 '규정은 기본적인 원칙에 의해 국내 기업들과 비슷하게 만들고 이를 잘 운영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게 됐다는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많은 고민을 해서 기본적인 원칙을 중시한 평범한 안이 채택됐다"며 "중요한 것은 결국 이를 잘 운영하는 것이라고 이사진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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