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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 나왔다 교보악사 리츠인프라펀드, 공모주·스팩 등도 투자 가능

김일권 기자공개 2016-07-29 14:00:3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REITs)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주가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리츠가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투자 상품이라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판단하고 있다. 공모주와 스팩(SPAC) 등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 상장된 리츠 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교보악사리츠인프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최근 설정했다. 판매사는 교보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총 8개 증권사이며, 아직 시중은행 가운데 판매 계약을 체결한 곳은 없다. 운용펀드 기준 현재 순자산은 32억 원이다.

교보악사리츠인프라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순자산의 60% 이상을 국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나머지 40% 이하는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나 인프라 관련 주식, 혹은 공모주나 스팩에 투자한다.

우리나라 리츠 가운데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케이탑리츠 등 3개뿐이다. 교보악사리츠인프라펀드는 순자산 가운데 40%를 이 세개 종목에 골고루 분산투자하고 있다. 공모주도 일부 담았지만 비중은 높지 않으며, 스팩은 약관상 투자는 가능하지만 아직은 투자가 진행된 것은 없다.

이밖에도 기업분할이나 자사주 장외매각 등 기업의 특수상황으로 인한 차익거래 성격의 투자기회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전략을 짰다. 공모주 투자에 있어서는 상장 당일 시초가 매도를 기본 전략으로 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재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 국내 리츠들은 최근 5년 동안 평균적으로 배당수익률 6~9%대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금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이 가능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된 리츠의 최근 수년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시장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133%나 올랐다. 맵스리얼티1과 케이탑리츠 역시 최근 5년간 각각 7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브렉시트 결정이 있었던 지난달 말 이후 미국,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주요국가의 부동산 리츠 가격이 급등하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가 일반 주식에 비해 시가배당률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투자 자산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전에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으로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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