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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SOC주식형 변액보험 '눈물의 소프트클로징' 5년 수익률 126%로 압도적 1위···맥쿼리인프라 주식 '몰빵'

김일권 기자공개 2016-07-26 11:35:1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5년 수익률 126%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SOC주식형 변액보험 펀드를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했다. 펀드 규모가 비대해질 경우 효율적인 운용의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지하는 것이 소프트 클로징의 일반적인 경우지만 이 펀드는 순자산 27억 원으로 소규모펀드에 속한다.

KDB생명이 신규 판매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현재 펀드 순자산이 '몰빵'돼 있는 맥쿼리인프라 외에 다른 투자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SOC 투자의 특성상 투자 기간이 끝나면 펀드가 청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수 없다면 장기 투자라는 변액보험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SOC주식형의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은 126.8%다.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변액보험 1160개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2위인 메트라이프생명의 미국주식형 펀드(77.4%)와는 50% 가까운 차이가 난다.

이처럼 놀라운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SOC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7억 원에 불구하다. 이유는 KDB생명이 펀드 출시 직후를 제외하고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는 소프트 클로징까지 단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으로 분류돼있는 SOC주식형 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사실상 '몰빵'하고 있는 펀드다. 보험 환매 요청이 있는 경우를 대비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5%를 제외하고 95%는 전부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투자돼있다.

변액보험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익률을 올린 이유도 맥쿼리인프라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SOC주식형 펀드가 설정된 지난 2008년 11월 초 무렵만 해도 주당 3000원이 안됐다. 하지만 지금은 세 배가 넘게 올라 9000원을 바라보고 있다. SOC주식형 펀드의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91%에 달한다.

이처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KDB생명은 왜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까. KDB생명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 펀드가 투자한 일부 프로젝트의 만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프로젝트까지 회수가 끝나면 펀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이 SOC 투자를 위해 세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상장된 종목명이다.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교량, 터널 등 국내 12개 SOC 사업시행회사에 지분 투자 혹은 대출의 형태로 투자를 실시한 상황이다.

각각의 투자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민자사업으로 20~30년 후에는 투자를 회수해야 한다. 이 기간동안은 운용 관리를 통해 나온 수익을 배당이나 이자의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그 이후에는 회수된 자금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투자된 12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빨리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0년 이내다. 추가 투자가 없다면 마지막으로 투자된 프로젝트가 회수되는 2042년이 펀드의 청산 시점이 될 예정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상장이 된 회사 가운데 SOC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는 사실상 맥쿼리인프라 하나 뿐"이라며 "만약 현재 시점에서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변액보험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펀드 사이즈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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