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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PCA생명 인수 추진 미래에셋·PCA 변액보험에 강점…자산운용 성격 강화할 듯

윤지혜 기자공개 2016-08-03 08:01:1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에 나섰다. 두 보험사 모두 변액보험에 특화된 생명보험사로, 양사가 합칠 경우 국내 보험업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곳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PCA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과 PCA는 보장성 보험 등 인보험 계약 비중보다는 변액보험에 특화된 생보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 상품으로, 보험사는 운용 수수료를 가져간다.

미래에셋은 PCA생명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자산운용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PCA생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규모는 5조 2054억 원으로, 이 가운데 3조 7629억 원이 변액보험에 해당되는 특별계정 자산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변액보험 관련 수익(Fee-Biz 수수료)이 2015 년 전체 세전이익의 35.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PCA생명 최대주주인 영국 푸르덴셜그룹은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3년 일본 PCA생명(PCA재팬)을 SBI홀딩스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PCA재팬 주식 100%에 대한 거래 가격은 8500만 달러(한화 약 944억 원)다. 일본에서도 저금리 기조와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주당 순자산가치(PBR) 0.5 수준, 동종업종 적정주가수익비율(PER) 4배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PCA재팬 거래 당시 매물의 매력도에 비해 비교적 낮은 배수가 적용됐다는 평이 있었던 만큼 관련업계는 국내 PCA의 경우 이보다 좀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PCA생명의 장점은 다른 보험사 대비 금리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다.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보험 상품은 보험료를 받을 시기와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는 시기 사이에 금리가 크게 변할 위험이 있지만 변액보험에 주력하고 있는 PCA생명은 상대적으로 금리 리스크가 적다.

금리역마진위험액(보험계약에 따른 이자부담이 운용수익률보다 높아 생기는 향후 1년간의 예상손실)이 적기 때문에 자연히 지급여력비율(RBC)은 올라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말 PCA생명의 RBC비율은 391.9%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78.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PCA생명은 1990년 설립돼 현재 지점 33개와 개인 및 법인 대리점 43개 총 76개의 영업조직을 갖고 있다. 매각 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잠재적투자자들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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