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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흔들어놓은 동양생명]'안방양로보험' 영업전략 추종하나⑤영업 3년차, 저축성보험으로 외형확대…2년간 보험사업수익 고작 3900만원

안영훈 기자공개 2016-08-04 10:05:28

[편집자주]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안방생명보험에 인수되며 국내 제1호 중국계 보험사로 거듭났다. 인수회사 안방보험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동시에 피인수회사 동양생명이 겪고 있는 변화도 업계 이슈가 됐다. 중국계 보험사로의 변신 첫 돌을 한달여 앞둔 동양생명이 지난 1년간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봤다. 동양생명의 변화는 향후 출범하는 제2호, 제3호 중국계 보험사의 진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마중물이다.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 최고 결정권자는 야오따펑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현재 동양생명 뿐 아니라 모회사인 안방생명보험, 계열사인 안방양로보험의 법정 대표인도 겸직 중이다.

안방보험그룹의 해외 M&A 전초기지로 알려진 안방생명보험은 현재 어느정도 보험영업의 기틀이 잡힌 상태지만 안방양로보험은 영업 3년차에 접어든 신생 보험사다. 동양생명과 안방양로보험은 업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 영업 형태가 유사해 관심을 끈다.

◇안방양로보험, 저축성 위주 보험사…첫 해 보험사업수익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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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양로보험은 지난 2013년 12월에 자본금 33억 위안(한화기준 5536억 원)으로 설립됐다. 안방생명보험이 지분 86.36%를 소유한 안방양로보험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주요 판매 상품은 개인과 단체 노후연금보험, 단기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이다.

영업 첫해인 2014년에 안방양로보험은 보험사란 이름을 달았을 뿐 보험영업은 없었다. 실제로 안방양로보험의 2014년 재무제표상 보험사업소득은 제로(0)였다.

2014년 안방양로보험은 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모두 투자수익과 기타사업수익에서 발생했다. 투자수익은 대부분이 은행 정기예금과 은행 재테크상품 등에서, 기타사업수익은 관리비수입과 보통예금 이자수입이 전부였다.

설립 후 첫해 거의 활동이 없었던 안방양로보험은 2015년 한해에만 2조3883억 원의 자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총 자산규모는 3조 원을 육박하며 1년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급격한 성장은 대부분 보험가입자 예금 및 투자금의 증가로, 안방양로보험은 2015년 한해 보험계약자 예금 및 투자금으로 1조4303억 원을 끌어들였다. 보험가입자 예금 및 투자금은 보험 본연의 기능인 위험보장 보단 은행 저축 상품에 가깝다. 특히 안방양로보험의 보험계약자 예금 및 투자금의 만기는 거의 1~3년이다.

안방양로보험은 보험사이지만 실제 영업은 은행의 1~3년 만기 예금 및 적금을 판 것이나 마찬가지라 보험계약자 예금 및 투자금으로 1조4303억 원을 받았어도 2015년 보험사업수익은 3900만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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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통한 수익창출보단 투자 중심…동양생명, '양로보험' 수익구조 닮은꼴?

대신 안방양로보험은 보험가입자 예금 및 투자금을 30%는 현금성 자산으로, 나머지는 당기순익 금융자산, 매입환매 금융자산 등으로 운용해 투자수익을 거뒀다. 5366억 원 규모의 당기순익 금융자산은 무역 관련 증권으로 추정되는 '교역성투자지분증권'에, 8031억 원 규모의 매입환매 금융자산은 채권에 투자됐다.

보험 본업에서 안방양로보험은 채 4000만 원도 벌지 못했지만 보험가입자에게 예금 등을 받고 이를 굴려서 지난해 11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중국 안방생명보험 인수 후 올해 양로보험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양로보험은 대표적인 저축성 상품으로, 수익창출 구조는 자산을 운용 수익 중 계약자에게 약정한 금리수익을 돌려주고 남은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안방양로보험의 영업형태와 거의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안방양로보험의 경우 만기가 1~3년으로 단기인 반면 동양생명 양로보험의 만기는 10년 정도라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보장성 보험에 비해 저마진 상품"이라며 "금리시장이 괜찮은 상황에선 외형을 늘리면서도 많은 이차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현재처럼 저금리 상황에선 향후 금리역마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내실경영 측면에선 지양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고 있지만 이들 회사들의 경우 설계사 채널을 통한 보장성 보험 판매와 균형을 맞추고 있어 저축성 보험에만 매달리는 동양생명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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