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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英 'EPC 에쿼티스' 매각 추진 지분 80% 전량 처분,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일환

강철 기자공개 2016-08-05 08:23:3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11년 산토스 CMI와 함께 인수한 영국 'EPC 에쿼티스(EPC Equities)'를 매각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부실 계열사 감축의 일환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EPC 에쿼티스 지분 80%를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분 80% 중 57%는 포스코건설이, 23%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다. EPC 에쿼티스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들도 모두 매물로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EPC 에쿼티스 지분 80%의 장부금액은 '0'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EPC 에쿼티스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투자금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따라서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부실 계열사를 헐값에 처분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에콰도르 산토스 CMI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EPC 에쿼티스도 함께 인수했다. 영국에 거점을 둔 EPC 에쿼티스는 산토스 CMI의 기존 주주들이 중남미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2008년 설립한 지주회사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PC 에쿼티스는 포스코건설이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금 조달 △공정 관리 등을 전담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분 투자, 채무보증 제공 등을 통해 EPC 에쿼티스의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그러나 자산 규모가 불어남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EPC 에쿼티스 산하의 페루법인이 발전소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건설이 약 220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을 3년 만에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하자, 업계 일부에서는 조세 회피를 위해 유령회사를 인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산토스 CMI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에콰도르 SANTOS CMII △영국 SANTOS CMI Construction Trading △미국 SANTOS CMI USA △브라질 SANTOS CMI Engenharia e Construcoes △페루 SANTOS CMI Peru △우루과이 SANTOS CMI Construcciones △칠레 SANTOS CMI Construcciones Chile 등 관련 계열사들을 모두 매물로 내놓았다. EPC 에쿼티스와 마찬가지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그룹의 정책에 맞춰 해외 계열사를 구조 조정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조건에 맞는 원매자가 나올 때까지 인수 후보자들과의 접촉을 지속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매각 완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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