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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기술수출' 한미약품, 올 10% 회수 '계약금+마일스톤' 8000억 유입 추정, 임상실패 변수 존재

이석준 기자공개 2016-08-08 08:18:2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체결한 8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액 중 올해까지 수령할 금액(계약금+누적 마일스톤)은 전체의 10%(80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일시 지급받은 계약금(약 7600억 원)을 빼면 임상 진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은 400억 원 안팎으로 미미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하반기 수령할 마일스톤은 1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릴리(3월), 베링거(7월), 사노피(11월), 얀센(11월) 등 지난해 4건의 대형 라이선스 아웃 신약후보물질이 오는 4분기 개발 단계가 진척되면서 기술료가 순차적으로 유입된다.

구체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 표적항암제(HM61713) 2상 완료, 사노피 지속형 GLP-1 유사체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진입, 릴리 자가면역치료제(HM71224)와 얀센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지속형 GLP(HM12525A) 2상 진입 등 4건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임상 진전에 따른 기술료는 1500만 달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마일스톤 규모로 올해까지 누적 기술료는 3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지난해 체결한 8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액 중 올해까지 10% 정도의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4건의 대형 라이선스 아웃 물질 임상 진전이 있지만 한미약품이 받게될 마일스톤이 적은 이유는 대부분의 기술이전 수익이 신약 승인이나 판매액에 따른 로열티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계약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통상 상품화에 근접할 수록 마일스톤은 높아진다.

한미약품 4건의 물질은 시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품화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이 8조 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기술을 사간 이유다. 한미약품은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당초 계약 규모인 8조 원을 수중에 넣을 수 있다.

변수는 존재한다. 임상 실패 확률이다. SK증권이 2006~2015년 FDA를 통해 진행된 신약후보물질 임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상 2상 실패 확률은 70%에 달했다. 임상 1상과 3상은 각각 27%, 42% 수준이었다. 상용화 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계약 규모대로 금액을 받게 되지만, 차질이 빚어질 경우 대금 수령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한미약품 물질을 사간 파트너사 대부분이 동일 기전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일례로 사노피가 약 5조 원을 들여 사간 한미약품의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등 3종 세트는 사노피 당뇨병약 라인업과 크게 유사하다. 차이점은 한미약품 물질이 지속형 투여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아웃 신약후보물질은 현 시점에서 상당한 매력적"이라며 "다만 다국적사의 라이센스 인은 꼭 개발 목적 보다는 경쟁자를 견제하거나, 자사 후보물질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함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종근당으로부터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한 미국 자프겐(zafgen)사는 안전성 문제 등으로 벨로라닙 물질 자체에 대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자프겐은 새로운 후보물질(ZGN-1061)로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ZGN-1061은 벨로라닙과 같은 기전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이번 자프겐 결정에 라이선스 인 물질보다 자사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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