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두툼한 '한미약품', R&D 투자 질주 상반기 824억 투자…제2의 라이선스 아웃 잭팟 기대
이석준 기자공개 2016-08-01 10:22:0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R&D 투자에 역대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R&D 누적 금액은 824억 원으로 단순 계산시 연간 투자액은 165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사 기준 업계 23위 영진약품의 연간 매출액(1702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대규모 기술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R&D에 투자하며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 원으로 전년동기(24억 원) 대비 161.3% 증가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9.7% 증가한 214억 원, 매출액은 4.1% 역성장한 2345억 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R&D 투자액이다. 2분기 매출액의 17.2%에 해당하는 403억 원을 투자했다. 1분기 421억 원(매출액의 16.4%)을 더하면 누적 R&D 금액은 824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미약품의 과감한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제2의 대규모 기술 수출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작년 라이선스 아웃으로 벌어들인 돈이 분기마다 적금처럼 들어오고 있어 R&D 투자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 후보 대상은 차세대 표적항암제 HM95573가 꼽힌다. 이 물질은 세포 내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단백질(RAF, RAS) 변이로 발생한 암을 치료한다. 임상에서 하루 1회 약물을 투여했을 때 종양 크기 30% 감소를 확인했다. N-RAS 변이 흑색종 환자는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 한미약품은 흑색종에서 대장암과 폐암, 췌장암 등으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8조원 이상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한미약품 R&D 투자에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가 기대된다.
HM61713(올리타정)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4분기 나올 예정이며 성공시 임상 3상 진입과 마일스톤이 들어온게 된다. 이밖에도 HM95573의 임상 1상과 인슐린 파이프라인 임상 1상 결과 등 다수의 모멘텀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올해 한미약품의 연간 총 마일스톤은 21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미약품 2분기 실적에는 기술 수출한 물질 중 특별한 임상 스케줄이 없어 사노피 기술료 200억 원 정도를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