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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대어' 에이프로젠, 돌연 상장철회 감사보고서 수정사항 발생한 듯…향후 재추진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11 15:50: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외 주식시장 대어 에이프로젠이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이날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 적격성 심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내린 뜻밖의 결정으로 파악된다. 에이프로젠이 향후 상장 재추진에 나서더라도 연내 상장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프로젠의 상장 철회는 앞서 제출한 감사보고서상의 수정 사항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에이프로젠은 이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정감사를 마쳤고 곧 반기검토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안진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 재발행 계획을 최근에야 에이프로젠 측에 전달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이 장외 주식시장에서 대어급 매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다소 힘 빠지는 사유로 상장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에서도 여러 이슈에도 심의위원회 일정까지 잡으며 공을 들였지만 의외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이프로젠이 예상치 못한 문제로 갑작스럽게 상장 계획을 접었지만 향후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반기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 이 절차 역시 상당 시간이 투입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프로젠은 장외 주식시장에서 2조 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하며 상장심사 청구부터 숱한 화제를 생산해냈다. 지난 5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으로 9709억~1조 2000억 원 안팎을 제시했다. 총 공모규모는 약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에이프로젠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GS071'을 개발한 국내 바이오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197억 원,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에이프로젠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최대 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젠의 외형상 최대주주는 지분 34.4%를 쥐고 있는 니찌이꼬제약이다. 하지만 김재섭 대표이사(8.4%)가 100% 소유한 지베이스(25.2%), 넥스코닉스(15.6%)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58.6%를 보유,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올 들어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지분을 소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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