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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현, CJ 경영구도 재편은 언제 내년 정기주총 등기임원 복귀 관측, '손경식 비상체제' 당분간 유지

길진홍 기자공개 2016-08-12 15:26:1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가 돌아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 71주년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아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꼬박 3년 2개월 만의 일이다.

2013년 7월 조세포탈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된 이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사면복권으로 그룹 인사와 고용, 인수합병(M&A)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상 이유로 당장 일선 복귀가 힘든 상황이지만, 중강기적으로 경영과 소유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오전 이 회장의 특별사면과 복권이 확정되자 CJ그룹 직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파기환송심에서 내심 기대했던 집행유예가 불발된 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선장이 없는 상황에서 표류해왔고, 이번 사면으로 장기간 집을 비운 가장이 집에 돌아오게 됐다"며 "조직 전반의 안정으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복귀를 위해서는 건강회복이 우선이다는 설명이다. CMT(사르콧 마리투스)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날로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간 단계적으로 등기이사직 회복을 통한 경영 복귀 절차를 밟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올 3월 지주사인 CJ와 CJ제일제당을 마지막으로 전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2014년 CJ E&M을 시작으로 CJ CGV, CJ 오쇼핑,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계열사 등기이사 자리를 내놨다. 건강문제와 재판이 영향을 미쳤다. 그룹 총수임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의 주요한 일정에서 배제돼 왔다.

변수가 남아 있지만 지주사인 CJ와 그룹 모태인 CJ제일제당 등기이사직 회복을 통해 복귀 첫 단추를 꿸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시기를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로 점치고 있다.

다만 경영구도 체제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 부재 속에 출범한 경영위원회 중심의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외삼촌인 손 회장이 큰 틀에서 그룹 살림을 맡고, 지주사 대표인 이 부회장이 이를 보좌하는 구도다.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경우 미국에 체류 중으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경영위원회가 존속할 것이다"며 "큰 틀에서 의사결정 체제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 차원의 통 큰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CJ는 2020년 해외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상을 늘린다는 과제를 설정해두고 있다.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M&A 등이 잇따를 전망이다. CJ는 2015년 이후 모두 12건의 M&A를 추진했다. 이 가운데 롱칭물류, 화이더, 마르스엔터 등의 인수에 성공했다.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인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총수 부재 속에 APL로지스틱스, 동부팜한농, 동부로지스틱스, 대우로지스틱스, 코웨이, 메이더화우 등의 크고 작은 M&A가 모두 불발됐다.

재계 관게자는 "이번 사면 의사결정에서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듯이 당장 일선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당분간 고용과 투자 측면에서 CJ 그룹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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