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기업' 신후, 2003년 이후 13번 적자…상폐 초읽기 [투자환기종목 분석② ]무상감자 및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도 재무 상태 '적신호'
정강훈 기자공개 2016-08-23 08:0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신후(현 와이오엠)의 누적된 적자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후는 2003년 이후 사실상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 상장사라고 믿기 힘든 실적을 보여왔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후는 2003년 이후 한 차례 사업연도를 제외하곤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누적된 영업손실은 5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상폐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겨 왔다. 코스닥시장 퇴출요건에 연속 장기영업손실이 추가된 것은 2008년이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시에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도록 규정이 신설됐다.
신후는 이때까지 6년 연속 적자상태였지만 소급적용이 되지 않았다. 신후는 규정 신설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2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 차례 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상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013년 신후는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0년 간 474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단 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셈이다.
신후는 이듬해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은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2014년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54억 원)보다 영업손실(55억 원) 규모가 더 클 정도였다. 당기순손실은 156억 원에 달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차이가 큰 이유는 매출채권에 대한 손실상각 46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매출채권 중 상당수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해인 2013년에 발행됐다.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낮게 설정된 것도 이듬해 '어닝 쇼크'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했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매출채권 액수의 일정 비율을 미리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2013년 신후의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8.1%였다. 전년도 62.8%, 전전년도 63.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발행한지 반년도 되지 않은 매출채권 비율이 76%로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2013년에 발행된 매출채권에서의 손실은 고스란히 이듬해로 전가됐다.
신후는 다시 적자 실적이 계속되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신후는 무상감자를 단행하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연명해 나갔다.
신후는 상장 이후 2008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의 무상감자를 시행했다. 자금 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최근 3년 간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이 14번이나 이뤄졌다. 총 327억 원의 규모로 이 시기의 매출액 139억 원의 2.4배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재무 상태가 회복되기 힘들 만큼 누적된 당기순손실 규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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