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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자산 듀레이션 늘었지만 아직 '위험' 부채 듀레이션 기준 변화 리스크 남아…"듀레이션 갭 최대 2년 추가"

윤 동 기자공개 2016-08-16 07:53: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이 자산 듀레이션(duration, 가중평균잔존만기)을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크게 줄이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기준 강화에 맞춰 듀레이션 갭을 더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12일 '2016년 상반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0.59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0.94년 대비 0.35년 줄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2009 회계연도 상반기 4.58년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1 회계연도부터 크게 줄어들었다. 장기채 투자로 자산 듀레이션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덕이다.

한화생명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추이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아직 한화생명이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금감원이 부채 듀레이션 기준을 크게 변경할 경우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보험부채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변화할 때 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자산 듀레이션과 비교해 차이(갭)가 커질 경우 보험사의 금리리스크가 대폭 커져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압박하게 된다.

현행 감독기준 하에서 부채 듀레이션은 만기가 20년이 넘어갈 경우 13.1년을 최댓값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은 최댓값 제한을 풀고 부채 듀레이션을 현실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경우 보험사들의 부채 듀레이션이 크게 늘어나게 되고 듀레이션 갭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IR에서 한화생명 관계자는 "만약 부채 듀레이션이 현실화된다고 가정하면 듀레이션 갭은 현행 기준 0.59년에서 1.5~2년이 추가될 것"이라며 "2017~2018년에 시행될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년 0.5년씩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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