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공모채 시장 재등장할까 차환 앞두고 증권사 IB와 접촉…NH證 주관사 재선정 여부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17 15:59:2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CJ대한통운이 올해도 조달에 나설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내달 회사채 만기를 앞둔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넉넉지 않은 만큼 차환용 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세를 이루고 있다. 연말 예정된 투자계획도 이 같은 기류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00억 원 안팎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주관사 선정 등 본격적인 조달 작업에 착수하진 않았지만 복수 증권사 투자은행(IB)들에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 및 동향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당장 내달 10일 회사채(1700억 원) 만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13년 발행한 채권으로 금리가 3.3%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55%, 1.77% 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자비용을 대거 감축할 수 있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의 보유 현금성자산을 감안했을 때도 회사채 조달 필요성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00억 원에 불과했다. 2014년 이후 연간 1200억~130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회사채 발행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내부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대규모 회사채 만기와 예정된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자금니즈는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번에도 NH투자증권을 회사채 파트너로 선정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2013년 발행분(옛 우리투자증권)과 지난해 발행분 모두에 대표주관사를 맡는 등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타 IB들의 커버리지 강화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CJ그룹 전 계열사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간 1조 가까운 물량을 조달해 간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딜에서 단독 대표 주관과 공동 주관사를 번갈아 맡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을 통해 받아간 인수물량만 2600억 원에 달했다.
IB 관계자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그룹 계열사들은 회사채 주관 및 인수사를 구성할 때 기존 네트워크를 선호해 딜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NH투자증권이 CJ와 실무진은 물론 고위 임원들까지도 오랜 기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타 IB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발행을 확정할 경우 지난해 이후 1년 6개월만에 다시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최초 공모액 2000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무려 6400억 원의 유효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은 투자자 확보를 무리없이 완료하며 최종 발행금액을 2500억 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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