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그룹, 회사채 시장 '엄친아'의 귀환 예고 [그룹조달&신용이슈]전자 계열사 대규모 투자 계획, 발행 추진 속속

김진희 기자공개 2016-08-18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준비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그룹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은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 저하가 골칫거리다. LG그룹은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요 둔화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차환 목적 이외에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LG상사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마트폰 사업 부진, 신사업 투자로 방향 튼다

LG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105조 8000억 원) 재계 6위의 그룹이다. 12개 상장사와 55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사업군은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 상사 등 5개 부문이다.

LG그룹조달이슈_1신용등급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79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조 원 가량 증가했다.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계열사는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계열사 LG화학과 LG생활건강이다.

LG전자가 그룹의 실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 총자산과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IT제품의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전자 부문의 실적 악화가 고민거리다. 지난 16일 발표된 LG전자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5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가전부문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며 2분기 매출액 4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지역 맞춤 전략으로 에어컨 등 일반가전의 글로벌 매출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 'G5'의 판매 부진으로 최근 모바일 사업부문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 G5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신사업 투자를 통해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인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 확대에 나선 것. 새로 도전하는 전장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최근 인천 청라지구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미국 GM에 공급할 전장부품 생산용 라인이다. 올해 자동차부품 사업본부의 생산시설 확대와 연구개발에 4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3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관측된다.

전자와 화학 부문을 비롯해 LG유플러스의 망투자 부담 등을 합하면 그룹 CAPEX는 연간 10조 원 규모를 나타냈다. 그룹의 연간 EBITDA가 16조 원을 웃돌기 때문에 예년의 경우 내부 현금창출로 충당해왔다.

올해 각 계열사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특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최근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가 경쟁사보다 늦었다"고 진단하는 등 향후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암시했다. 우선, 경기도 파주 공장에 2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 전자와 디스플레이는 경쟁강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신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하반기 차환물량에 투자용 자금조달도 잇따를 듯

LG그룹의 하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5450억 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5950억 원 규모로 가장 많다. LG유플러스가 3100억 원, LG전자가 27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LG화학, 엘지씨엔에스, LG하우시스가 각각 1000억 원이다.

LG그룹조달이슈_2만기회사채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을 위한 회사채를 이미 발행했다. 지난 5월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200억 원의 자금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1000억 원을 증액한 3000억 원을 발행했다. 2018년까지 파주공장에 10조 원 투자 등이 예정돼 있어 추가 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철회한 LG유플러스도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차입금 만기구조는 장기 차입금 위주다. 차입금 중 장기성 차입금의 비중이 66%다. 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11조 4000억 원으로 단기차입금 3조 6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룹의 총차입금은 2014년 26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15조 2000억 원으로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