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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펀드 판매 '딜레마' [공모펀드 판매실적 분석] ⑥장기자금 이탈…주식형펀드 부진

서정은 기자공개 2016-08-23 11:05:1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지난 상반기 기대 이하의 펀드 판매 성과를 내놨다. 전체적인 펀드 설정액은 늘었으나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았다. 설정액 상위펀드 대부분이 자금유출에 시달린 가운데 주식형펀드에서 유독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5년 이상된 자금이 펀드를 떠나며 농협은행은 장기 고객 확보라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7월 1일)까지 농협은행의 펀드 설정액은 608억 원이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 보면 전체 펀드판매사 상위 20곳 중에서는 13위, 6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5위에 그쳤다.

판매 설정액 상위 10개펀드(클래스 펀드 기준)를 보면 대부분이 자금 유출에 시달렸다. 전체 10개 펀드 중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설정액이 감소했다. 특히 투자기간이 5년 이상된 'C5'클래스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산관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장기투자자를 확보해야하는 농협은행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일수 밖에 없다.

펀드 설정액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5'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종류C5'에서는 각각 83억 원, 38억 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들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80억 원, 50억 원씩 줄었다. 두 펀드의 5년 수익률은 각각 11.39%, 6.16%에 그치고 있다.

'NH-Amundi아이사랑적립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5'는 자금유출은 면했으나 연초 대비 단 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5년 수익률은 7.85%, 동종 유형대비 41% 수준이다. 농협은행이 적립식 투자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펀드를 판매했으나, 장기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환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판매상위
< 자료 = 한국펀드평가>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도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전체 신규판매 펀드 중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비중이 18% 수준에 불과하고, 설정액 상위 펀드 중에서는 단기투자형 상품으로 자금이 늘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농협은행이 적극적으로 펀드판매를 하지 못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ClassCe'의 경우 상반기 중 설정액이 245억 원 증가해 그나마 가장 크게 늘었다. 코스피200지수 일간변동률의 2배를 추구하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0.11%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어음에 주로 투자하는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ClassA'도 상반기에 172억 원 증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부진해진 여파가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개별 펀드에 대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 설정액 증가폭이 크게 꺾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펀드 판매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는 고객들을 관리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판매 독려에 쉽게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하반기 중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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