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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 테스트베드, IT 10년차 인력 보유해야 통과 회사별 수익률 줄세우기 없던일로…IT·보안에 방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22 15:10:1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가 이번달 말 발표할 예정인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세부 운영방안에 IT 서버 및 하드웨어의 시스템관리 전담 인력을 필수로 둬야 하는 조건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IT업계 7~10년 내외 경력을 가진 전담 인력을 필수로 보유하는 사안을 테스트베드 통과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테스트베드 운영을 맡긴 코스콤은 최근 몇몇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비대면 일임 서비스 자격을 획득하려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이 있는 업계 경력 10년 이상 펀드매니저 인력을 필수로 둬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국은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때 이보다는 IT, 보안 쪽에 무게추를 두고 업체들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콤 측은 또 로보 업체들에 증권사 수준에 버금가는 보안 장비와 하드웨어를 갖추게 하는 것도 유력한 평가 기준으로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이 IT 업계 10년 경력자를 필수 보유 조건으로 내걸고 대규모 하드웨어 장비까지 갖추라고 요구하는 까닭은 비대면 자산관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매매해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특성 탓에 서버가 다운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자칫 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코스콤측과 만난 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대표는 "당국이 로보 테스트베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보안"이라며 "메인 서버가 셧다운되더라도 정상적으로 계좌가 운용될 수 있게 예비 서버까지 갖춰야 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스타트업 수준에 불과한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게 하는 조건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한 IT 업체 대표는 "스타트업이 IT 업계 경력 10년 내외 인력을 뽑고 큰 돈을 들여 대규모 하드웨어 장비까지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당국은 이밖에 테스트베드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3~6개월 수익률은 별도로 산정해 발표하지 않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을 짜고 있다. 자산배분에 특화해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특성상 단기간 수익률은 큰 의미가 없는데다 수익률을 공개하면 단기 성적만 우수한 업체들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 테스트베드에서 운용할 계좌를 기존 5개 정도에서 3개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투자자 성향별로 공격형, 중립형, 안정형 등 3개 계좌를 운용해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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